-농업인의 날 맞아 우리농산물 축제 열려
-축제와 함께 농민시위 계속돼... 개운치 않은 뒷맛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는 『풍년맞이 우리농산물 축제 한마당』이 9일(금)부터 3일간 서울경마공원 주차장에서 펼쳐졌다.
농협중앙회 등 농업관련 기관,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우리농산물 축제는 9일 오전 11시 김동태 농림부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개막식을 시작으로 사흘동안 「추수감사제」, 「팔도농요 대제전」, 「전국 우수농산물 판촉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우리농산물 전시, 판매장」에는 10여개 농업관련 단체 주관으로 ▲팔도농업관 및 먹거리 장터 ▲전국 쌀축제 및 우리쌀 소비 촉진대회 ▲친확경 농산물 전시판매 ▲쌀요리 전시 및 시식회 등이 펼쳐졌고, 문화행사로 열린 「팔도농요 대제전」에는 경남 고성의 ‘고성농요’, 경기 포천의 ‘포천메나리’, 전북 순창의 ‘금과농요’ 등이 공연됐다. 이와 함께 상모돌리기,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마당도 펼쳐져 행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올해의 행사는 쌀값 폭락과 WTO 쌀수입 개방 움직임 등으로 우리농업 최악의 위기 속에 진행돼, 풍년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는 행사 취지가 많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박홍수)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정광훈)은 지난해에 이어 행사에 불참한 채, 이 기간동안 쌀값보장 농민대회 등 동시다발적 투쟁을 전개해 행사와 대조를 이뤘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사진설명) ‘뭘 살까?’ 아주머니들로부터 열렬한 인기를 모은 젓갈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