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암말 경주로 첫 시행하는 코리안 오크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16일) 제9경주에서 총상금 1억3천만원을 놓고 내로라하는 국산 3세 암말들이 불꽃 경합을 펼칠 태세다.
3세 암말들이 출전하는 코리안 오크스는 출전마들의 경주경험이 최다 8전에서 최소 4전으로 아직은 정확한 능력 판단이 어려워 우승마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월 13일 특별경주에서 여유있는 우승을 일궈낸 ‘에스키모’가 객관적인 전력상 다소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지만 경마대회에서 이변이 많이 발생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낙관적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에스키모’는 1400m에 두 번이나 출전한 경험이 있어 거리적응이 끝난 상태이며, 기록면에서도 타마필에 앞서 있다. 초반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할 540kg대의 ‘솔마루’와 막판 추입력이 좋은 ‘자상’, 그리고 ‘선봉대감’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건은 초반 선행싸움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출전마들 대부분이 선행 또는 선입형 마필들로 저마다 초반 뛰어난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스타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경주전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경주 종반 과연 어떠한 마필이 지구력을 보이느냐가 경주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때문에 많은 조교사들이 상대방의 경주작전에 촉각을 세우는 한편, 만약을 대비해 다양한 작전구사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번 코리안 오크스 경마대회는 국산마 생산이 활성화되면서 국산마의 능력향상이 급신장했고, 국산마 경주체계가 자리잡혀감에 따라 3관경주의 시행의 기원을 마련하기 위해 신설된 것이다.
비록 암말 경주가 시작점이라는 특이성은 있지만 코리안 오크스를 통해 향후 국산 암말의 판도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크스경주는 1779년 영국의 ‘더비’경이 자신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해밀턴’을 위해 마주들과 오크스 여관에 모여 3세 암말의 경주를 창설한 것이 기원이며, 경주명칭은 ‘오크스(Oaks)의 소녀’로 불렸던 부인의 별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세계 각국은 오크스 시행일 다음날 더비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오크스 경주는 증량경주(별정ⅡA)라는 경주조건으로 예정돼 3관경주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오픈경주로 열리는 까닭에 실제로는 12두의 출전마 모두가 기준상금(2천5백만원)에 크게 미달해 결국 54Kg의 동일중량으로 경주를 치르게 됐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