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서 새로이 선보인 쌍승식 마권이 지난 5월 6일 토요경마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핸디캡 전문위원이 3개 경주를 지정해 시행한 이날 쌍승식 마권은 경마팬들로부터 비교적 높은 관심을 모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경주 성격에 따라서 각 경주별 매출액은 전체 매출의 12%∼31%까지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처음으로 시행된 제2경주는 첫 쌍승식이란 관심과 출전마 수가 7두로 적은 탓인지, 해당경주 마권중 31%의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제12경주에서는 출전마 수도 많았고, 뚜렷한 인기마가 없는 혼전 경주였던 탓에 12%라는 비교적 낮은 점유율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는 경주별 혼전도에 따라서, 출전마수에 따라서 앞으로도 쌍승식 매출액이 경주별로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79년 쌍승식 시행을 폐지할 당시 쌍승식 매출액은 전체의 70％를 점유하였는데, 당시는 경주당 평균 출전마가 6.7두로 맞히기 쉬워 대부분의 고객은 배당이 높은 쌍승식을 선호하였다. 경륜의 경우도 95년부터 시행한 쌍승식 매출액이 99년 기준 66％를 점유하고 있다.
핸디캡 전문위원들이 “하루 경주중 우열이 드러난 3개 경주에 한해서 실시한다”는 다소 기형적인 방식에서 출발한 쌍승식은 “과연 의외성이 많은 경마에서 우열이 드러난 경주를 가릴 수 있느냐”에 아직도 많은 경마팬들이 의문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라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