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어린이날과 주말이 맞물리면서 황금연휴를 맞은 서울경마공원은 때마침 날씨도 화창해 많은 경마팬들이 운집했다.
그러나 이날은 조교사협회 노동조합(이하 관리사 노조)이 3월 30일 극적으로 합의했던 2000년 협상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며 임시총회를 계획해 경마중단이 우려되고 있었다.
경마중단 사태가 발생한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조교사협회와 관리사노조는 제3차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조교사협회측에서 임시총회 연기를 요청하고 마사회에서 수요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므로 설명회를 들어본 후 결정하라는 입장을 제시했으나 관리사노조측에서 거부했다. 관리사노조는 9시부터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가며 11시 30분 임시총회 전까지 합당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마사회에서는 10시 30분에 경마중단 우려에 대한 1차 안내방송을 했고, 이후 11시 9분에 2차로 동일한 내용의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관리사노조측은 10시 20분 대의원 회의를 열고 경과 및 임시총회 관련 행동 지침을 설명해 임시총회 강행이 점점 명확화되고 있었지만 임시총회 전까지 시간을 준다는 입장이었다. 10시 30분 박진호 조교사협회장이 마사회장, 부회장을 방문해 관리사노조의 임시총회 연기명문 확보를 위한 방침을 요청했고, 11시 25분경 최종적으로 당초 제시된 제시액외 추가금을 4월분 급여 지급시 요청안대로 정상지급하여 임시총회를 막자는 방침 결정했다.
총회시간이 임박해 한창교 마사회부회장은 예시장으로, 박진호 조교사협회장은 임시총회 장소로 이동해 각각 방침을 전달하였다.
한편, 예시가 지연되면서 경마팬들이 우왕좌왕하자 마사회에서는 예시지연에 따른 안내방송을 통해 경마재개를 시사했다. 그러나 예시장에서 한창교 부회장을 만난 이기호 위원장은 마필관리사 철수 및 마필철수를 강행했고, 한창교 부회장은 이후 42분경 긴급회의를 갖고 경마중단을 결정하면서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갔다. 당시 박진호 조교사협회장은 임시총회 장소에서 이기호 위원장을 만나 관리사 설득에 들어갔으나 경마중단 방송을 통보받음으로써 관리사노조가 임시총회를 계속하게 됐다.
경마중단 안내방송이 나가자 많은 수의 경마팬들이 귀가를 서둘렀으나 1천여명의 경마팬들이 모여 환불을 요구하며, 몇몇 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또한 일부 경마팬들이 마사회 본관으로 몰려가 마사회장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12시 50분경 관람대 내부에 남아있던 일부 경마팬들은 관람대 6층 마주전용실, 기자실, 귀빈실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편 5∼6백여명의 경마팬들은 관리사노조가 임시총회를 하고 있는 기수협회 복지관으로 이동, 검문소를 통제하던 마사회 청원경찰과 충돌을 일으켰으나 다행히 큰 불상사는 없었다.
오후 1시 30분경 경마팬들과 관리사노조가 접촉했으나 의견교환 수준으로 마무리되고, 경마팬들은 다시 경주로를 통해 관람대로 이동했다.
오후 1시 40분경 관람대 6층에 모인 경마팬들은 대표 12명을 선출해 경마개최위원장실에서 김재남 마사회 심판실장과 박양태 경마팀장을 상대로 자신들의 요구를 밝히며 협의에 들어갔다. 경마팬들은 입장료 전액환불과 마사회의 잘못된 시행으로 경마팬이 피해를 입었으므로 1,2경주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환불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해 마사회측은 입장료 및 경마전문지에 대해선 보상이 가능하지만 1,2경주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므로 경주에 대한 환불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마팬 대표와 면담이 장기화되면서 6층에 운집한 경마팬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경마팬 대표들은 책임있는 고위층과의 대화를 요구했고, 오후 5시경 한창교 부회장과 4명의 경마팬 대표가 그린식당 천마정에서 만나 면담을 시작했다. 경마팬 대표들은 부회장의 사과광고와 입장료 및 경마전문지 전액 환불, 그리고 당일 수익금 반환 또는 사회단체 기부 등을 요구했고, 한부회장은 사과광고를 하겠고 입장료 및 경마전문지에 대한 보상은 교환권 배부등을 통해 적절히 보상하겠지만 당일 1,2경주에 대한 수익금 반환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면담이 1시간이상 길어지자 6시 10분경 관람대 6층 일부 경마팬이 기물을 관람대 밖으로 던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마팬 대표와 면담을 마친 한창교 부회장은 6시 39분 경마중단에 대한 사과방송 및 마사회 입장을 밝혔고, 경마팬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경찰병력을 난간쪽으로 투입했다. 이후 50분경 마사회는 공권력 투입 공고 방송을 통해 경마팬 귀가를 권유했고, 52분 대대적인 경찰 병력이 투입되며 경마팬을 중문밖으로 퇴장시키는 한편 기물파손자 등을 연행했다.
많은 수의 경마팬이 귀가하고 중문에서는 1백여명의 경마팬이 남아 항의를 하다가 귀가를 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5월7일 경마중단 사태 발생 일지
▶오전 8시 30분∼50분 : 제 3차 노사협의회 개최
▶오전 9시∼40분 : 조교사 전체모임 개최
▶오전 10시∼20분 : 조교사협회장, 부협회장 노조 방문해 임시총회 연기 당부
▶오전 10시 20분∼10시 40분 : 노조 대의원 대회
▶오전 10시 30분 : 경마중단 우려 안내방송(1차)
▶오전 10시 30분∼ 11시 25분 : 서생현 마사회장과 박진호 조교사협회장 회의
▶오전 11시∼11시 30분 : 노조원 총회위해 기수협회 복지관 강당으로 이동
▶오전 11시 09분 : 경마중단 우려 안내방송(2차)
▶오전 11시 10분 : 마사회장, 조교사협회장 사태 해결위한 제시안 도출
▶오전 11시 20분 : 한창교 부회장 예시장으로 이동, 박진호 회장 임시총회장 방문
▶오전 11시 30분 : 이기호 노조위원장, 사무장 노조원 철수위해 예시장 방문
▶오전 11시 35분 : 한창교 부회장, 이기호 위원장 면담, 합의 실패
▶오전 11시 30∼40분 : 제 4경주 경주 예시 지연
▶오전 11시 40분 : 제 3경주 출전마 예시장에서 철수, 관리사 철수
▶오전 11시 42분∼50분 : 한창교 경마개최위원장 긴급 회의갖고 경마중단 결정
▶오전 11시 45분 : 박진호 조교사협회장, 이기호 위원장에게 합의사항 통보
▶오전 11시 45분 : 마사회 긴급조치, 경마시행 최선 노력 안내방송
▶오전 11시 56분 : 마사회 경마중단 및 경주취소 안내방송
▶오전 12시 20분 : 경마팬 귀가, 일부 경마팬 환불 요구하며 시위
▶오전 12시 40분 : 일부 경마팬 마사회 본관으로 몰려가 환불 요구, 몸싸움중 부상자 발생
▶오전 12시 50분 : 일부 경마팬 관람대 6층 마주전용실, 기자실, 귀빈실 점거 농성
▶오후 1시 20분 : 경마팬 마사지역 이동, 검문소 통과하며 제지하던 청원경찰과 충돌
▶오후 1시 30분 : 관리사노조 임시총회 장소로 이동, 관리사노조측과 접촉
▶오후 1시 40분 : 경마팬 본관쪽으로 경주로 통해 이동
▶오후 1시 50분 : 경마팬 대표자 12명 선출해 관람대 6층 경마개최위원장실에서 김재남 심판실장과 박양태 경마팀장과 요구안 놓고 면담
▶오후 5시 : 한창교 부회장, 경마팬 대표자 4명과 그린식당 천마정에서 협의시작
▶오후 6시 10분 : 6층 관람대 점거 경마팬 마주실 및 기자실 집기 투척
▶오후 6시 20분 : 경마팬 대표와 한창교 부회장 면담 종료, 한창교 부회장 관람대로 이동
▶오후 6시 39분 : 한창교 부회장 사과방송
▶오후 6시 43분 : 경찰병력 관람대 난간 통해 마주전용실 난간 점유
▶오후 6시 50분 : 공권력 투입 공고 방송, 경마팬 관람대에서 퇴장 권유
▶오후 6시 52분 : 공권력 전면 투입, 경마팬 해산
▶오후 7시 : 경마팬 정문밖 이동, 150여명 중문에서 시위
▶오후 7시 10분 : 경찰 병력 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