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시행 무기한 보류로까지 확산됐던 마사회와 조교사협노조(이하 관리사노조) 간의 임금문제가 11일(목), 극적 타결됨에 따라 경마시행 정상화가 이번주부터 이뤄지게 됐다.
관리사노조는 특히 이번 교섭에서 제도전환합의각서 폐기라는 마사회측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문제를 매듭짓는데 큰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일) 경마중단사태 이후 마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한창교 부회장)를 소집해 사태수습 및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했고 매년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는 관리사노조를 개인마주제의 취지대로 시행체와 완전 분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93년 개인마주제 전환 당시 작성된 제도전환합의서 폐기가 우선돼야 하며 이를 관리사노조가 수용해야만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도전환합의서는 지난 93년 단일마주제에서 개인마주제로 전환하며 당시 고용불안을 느꼈던 관리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사회가 마사회 기능직과 관리사를 동등 처우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문건이다.
매년 관리사노조는 임금교섭 시 이 제도전환합의서를 바탕으로 임금 및 복지부분을 요구해왔으며 올 해도 이를 요구하는 관리사노조와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이행을 거부하는 마사회로 인해 문제가 확산됐던 것.
경마중단사태까지 야기하며 극단의 사태까지 치달았으나 서로간 한 발 물러서며 제도전환합의서 파기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마사회는 2000년 임금과 관련한 관리사노조의 요구안 중 합당한 부분이나 현실적으로 지급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지침 범위내에서 선별 수용한다고 밝혀 관리사노조는 13일(토)까지 인건비 30억원과 미지급 체불임금 전액을 마사회로부터 지급받는다.
또한 마사회는 올해 안으로 중간정산 퇴직금을 관리사노조에 지급할 예정이며 6월 1일부터 관리사 인력 충원을 해 출전대기마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마사회는 사내복지기금 28억원을 출현해 관리사노조의 자립여건을 조성, 경마발전기금으로 사용토록 할 방침이다.
한편, 관리사노조가 이번 교섭에서 강력히 요구했던 민·형사상 고소 취하에 대해 마사회는 이번 사태로 인한 손해배상 등 책임을 법에 따라 엄정히 집행할 방침이나, 노사화합의 대차원에서 최대한 관용조치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리사노조는 12일(금) 오전 11시부터 총회를 갖고 노조원들에게 지금까지의 경과 보고 및 교섭결과를 알렸다.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허탈한 모습이었으나 노조집행부의 뜻에 따르는 분위기여서 이번주부터 차질없이 경마가 정상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