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경마의 묘미를 선사해준 경주가 지난 토요일(5월20일) 제6경주 1400m 레이스에서 펼쳐졌다.
국산2군 중·상위권 마필들로 편성된 이날 경주는 스타트부터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숨막히는 접전이 발생했고 4코너 선회시에는 출전마 모두가 일렬 횡대를 이루는 일대 장관을 연출했다.
이로써 경마팬들로서는 탄성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고 결국 결승선 통과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낼 수 있었다.
이날 인기를 모은 마필은 선행마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에 추입마인 12번‘주연’(박태종)과 7번‘블리저드’(장세한)에게 근소한 인기가 모아졌다.
그러나 순발력 막강한 4번‘나란히’(원정일)와 연속 입상으로 국산2군 강자로 군림한 10번‘동해물과’(오경환)가 강력히 도전했고, 끈기의 8번‘흑번필승’(오명섭), 재기를 노리는 1번‘보람이’(방춘식)도 입상에의 의지를 표출해 혼전은 불가피했다. 게다가 3번‘빛나는별’(문정균), 6번‘신통한’(윤기정), 9번‘정일’(최기홍), 11번‘큰북’(김재섭) 등의 선행력이 만만치 않아 우승마 결과에 앞서 어떤 마필이 선행에 나설 것인지에도 지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출발 신호와 함께 게이트가 열리자 초반부터 6∼7두의 마필이 불꽃튀는 접전이 펼쳤다. 스타트는 관록의 9번‘정일’이 가장 좋았으나 안쪽의 3번‘빛나는별’과 4번‘나란히’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출발 후 약 50m 지점에서 정작 선두를 차지한 마필은 1번‘보람이’였고 뒤를 이어 3번‘빛나는별’과 6번‘신통한’, 4번‘나란히’순으로 전개됐다. 한편 추입이 예상된 12번‘주연’은 6위라는 비교적 좋은 자리에 위치했다.
1번‘보람이’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진행된 레이스는 4코너 선회시 추입마 5번‘최대명수’, 출발 늦은 선행마 14번‘영파워’까지 가세하는 일대 접전이 연출됐다. 이를 관전하는 경마팬들로서는 선두마부터 최하위권 마필들이 2마신내에 모두 포진돼 있기 때문에 탄성이 저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결승주로에 들어서면서 선행마, 추입마 할 것 없이 모두 일렬 횡대로 늘어선 가운데 마지막 안간힘을 쓴 결과 추입력을 내세운 12번‘주연’이 우승을 차지했고 2위는 잡힐 듯 하면서도 끝까지 버틴 1번‘보람이’가 사수했다.
최근 연이어 개최되는 경마대회로 일반 경주에 대한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 감도 있다. 그러나 경마대회에서는 강자와 약자가 뚜렷이 구별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능력 엇비슷한 마필로 편성된 일반 경주에서 경마의 진가가 드러날 때가 적지 않다.
스타트부터 결승선까지 예측 불허의 난타전을 바로 경마팬들은 원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