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승식 마권에 치우친 경마팬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시작된 쌍승식 마권이 지난주 폭탄 배당으로 일관, “우열이 드러난 경주에 한해서 쌍승식을 시행한다”는 원칙을 무색케했다.
총 6개 경주에서 쌍승식이 시행된 지난주 경마에서는 쌍승식 발매 시작후 최고 기록이 두 번이나 경신되며 경마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 27일 11경주에서 쌍승식 1백95.5배의 최고 배당이 터진후 불과 6일만인 지난주 토요일 제8경주에서는 절대 인기를 모았던 9번 ‘리걸디드’가 지나친 선행 경합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며 비인기마였던 2번 ‘택스리턴’이 1위를 차지, 복승식은 61.5배였으나 쌍승식은 2백16.9배의 고액 배당이 터지며 기록을 경신했다.
바로 다음날인 지난 일요일 제6경주에서는 해당경주 절대 인기를 모았던 6번 ‘샤르도네댄서’가 힘 한번 못쓰고 무너진 가운데 인기 2위였던 9번 ‘한라용사’와 출전마중 가장 비인기마였던 3번 ‘저지스타’가 1위, 2위를 차지하며 2백40배의 쌍승식 배당이 터지며 하루만에 최고 배당이 경신됐다. 그 외에도 일요일 5경주에서 16.8배, 11경주에서 50.9배 등 고액 배당이 잇달아 발생했다.
특히 이러한 고액배당의 빈도수가 높은 가운데도, 경마팬들의 쌍승식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지 않아 쌍승식 점유율은 5월 한 달간과 비슷한 17%대 정도의 비교적 저조한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쌍승식 시행 1달이 지나면서 속속들이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디가 헤밀턴스라고 밝힌 자키클럽 회원은 “쌍승식 경주의 도입에 대한 근거가 희박하다”며, “쌍승식이 과연 어떤 목적에서 도입되어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가 미약하다. 즉 단순한 산술적 배당금액을 높이는 점 이외에 경주의 박진감을 높여준다던지 하는 특별한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고배당을 유도해서 세금을 떼어내겠다는 의도로 의심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제시했다. 또한 “쌍승식은 그간 마사회측에서 줄기차게 유도해온 연, 단승식 캠페인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승식이다”고 꼬집어 말하기도. 그 외에도 쌍승식 경주 선택의 불합리함, 배당률 보기가 불편함 점등이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앞으로 어떤식으로든 쌍승식 경주는 보완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