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현대영)가 오는 28일 국산마경매를 강행하기로 결정,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2000년 1차 국산마경매를 둘러싸고 각단체의 이해가 엇갈리며 5월에 실시하기로 계획했던 경매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다.
올해 경매시행이 난항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경매를 통해 마주들이 구입하는 마필원가와 경마상금을 통해 보전되는 상금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마주협회(회장 지성한)에 따르면 그동안 경마상금에 반영된 마필원가와 경매를 통해 마주들이 지출한 금액을 비교해 보면 경매시행 2년간 약 20억에 달하는 손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마주협회는 시행체인 마사회에 올해 경마상금에 마필원가 보전을 요구하면서 만약 상금을 통한 보전이 불가능하다면 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경매마를 마사회가 책정한 마필원가에 일괄인수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마사회는 경마상금은 이미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 마주협회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육성목장마 일괄인수 또한 거래질서 유지상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다.
한편 마사회와 마주협회는 8일 오전 경매시행을 위한 협의를 가졌으나 양측 모두 기본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6월초 각 관련단체에 공문을 보내 28일 경매 강행을 밝힌 생산자협회는 현재 마사회 84두, 생산농가 72두가 경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경매가 치러지지 않으면서 생산농가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관리부담과 위험부담이 가중돼 경매시행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피력했다.
특히 생산자협회는 마사회와 마주협회의 이해관계 때문에 생기는 모든 피해가 생산농가로 돌아온다며, 만약 9월 이전에 경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마사회가 6개월령 망아지 구매를 거부할 수 있어 연쇄적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마주협회의 마필원가 보전 요구에 대해서는 그동안 마주들 자신이 손해분에 대한 인식이 되었고, 개별거래가 늘어 예전처럼 높은 가격이 형성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주협회에서는 생산자협회의 경매강행에 대해서 “마주의 개별적인 참여를 막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협회차원의 지원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마주들이 말값이 회수되지 않는 관계로 마필구매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주협회에서는 마주들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경매가 시행될 경우 참석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마주들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금번 경매에 참여하는 마주들의 수가 극히 적을 전망이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