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마장 건설 ‘산넘어 산’
-건설 예정부지에서 국내 최대 토기유적 발굴
-문화재연구소 13일 발표, 발굴 문화재 보존 논의
경주경마장 건설이 어렵게 될 전망이다.
13일(목)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홍성빈)는 경북 경주시 손곡동 376 일대 경주경마장 건설 예정부지 A지역 2만1741평에 대한 발굴조사결과 신라시대 토기가마 47기를 비롯해 총 318기의 유구에서 1552점의 유물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경마장 건설 예정부지에서 발견된 유물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토기생산 흔적이기 때문에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경주연구소측은 그동안 경마장 건설부지 2만여평에 대해 3년여간 발굴 조사를 벌여왔고 13일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발굴된 유적의 문화재적 가치를 검토, 그 중요성에 대해 보존 가치를 설명했다.
홍성빈 문화재연구소 소장은 “지금까지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신라시대 토기가마, 숯가마, 통일신라시대 기와가마 등 모두 65기의 가마터와 함께 당시 토기, 숯의 집단제작소와 토기가마와 관련된 채토장, 공방지, 건물지, 생산도구 등의 유적이 하나의 세트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마장 건설 예정부지를 총 3개 구역으로 나눠 조사 중인 문화재연구소는 이미 A지역과 B지역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고 C지역 1만7천여평에 대한 조사만 남겨놓고 있다. 따라서 문화재관리국은 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가 완료되는대로 이 지역에 대한 보존여부와 경마장건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서울 풍탑토성에 이어 경주경마장 건설예정부지의 보존문제가 학계의 쟁점으로 떠오르는 한편, 대통령 선거 공약사항임을 들어 경마장 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