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 첫 야간경마 오늘 팡파르
- 무더위 지친 경마팬에게 한여름 낭만 선사 기대
- 특별행사 대폭 줄어 축제분위기 반감될 듯

오늘 새 천년 첫 야간경마 막이 오른다.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어둠을 밝히는 조명탑과 조명등에 의해 일제히 빛을 발하며 경마팬들을 한여름밤의 낭만에 젖게 하는 야간경마가 오늘부터 8월 20일까지 8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혹서기 동안 경주마를 보호하고, 더위에 지친 경마팬들에게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보여주기 위해 펼쳐온 야간경마는 건전레저스포츠로 기능을 확고히 하며 경마인구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해왔다.
89년 뚝섬시대를 마감하고 과천시대를 시작한 한국마사회는 도시민의 경마참여 기회확대와 건전경마 발전을 위해 한국경마 역사상 첫 야간경마를 3일간(9월 8일, 22일, 29일) 실시했다.
당시는 주3일 경마시대라 금요일에 야간경마를 실시했고, 주말에는 주간경마가 시행됐다.
첫 야간경마를 통해 경마팬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고무된 한국마사회는 90년 6월부터 8월까지 장장 13일간에 걸쳐 야간경마를 계획했으나 한여름밤 전기소비량이 사회문제화되고 경마에 대한 사회적 여론에 떠밀려 야간경마를 취소하는 사태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간경마의 환상적인 질주를 기억하고 있는 경마팬들의 시행 요구가 쇄도하고 경마에 대한 사회인식이 변화하면서 94년부터 야간경마는 다시 부활하였다.
야간경마는 그동안 도시민의 스트레스 해소와 여가선용의 장을 만들어 내면서 경마에 대한 인식 향상과 경마인구 저변확대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그리고 젊은층과 가족동반 경마팬을 경마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경마가 실질적인 레저스포츠로 자리잡는데 크게 기여했다.
야간경마 시즌을 맞아 경마팬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제1경주 마권발매는 입장 후 한시간 뒤인 오후 2시 30분부터 이뤄진다. 1경주 발주시각은 3시다. 실질적인 야간경마는 일몰후 경마공원에 어둠이 찾아오는 제9경주부터다.
많은 조명이 사용되지만 주로의 외진 곳은 조도가 낮은 구역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야간경주중 조명이 덜 미치는 지역를 거쳐야 하는 경주거리는 시행되지 않는다.
한국마사회는 야간경마가 시작되는 오늘(15일)부터 8월 20일까지 예시장 주변에서 한겨레 아트닷컴(art.com) 소속의 ''만복이 예술단''의 품바공연을 마련했다. 품바공연은 품바, 탈춤, 곱추춤, 민속악기 연주, 민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즉석에서 민속엿을 판매하여 경마팬들에게 옛정취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야간경마시즌을 통해 음악회, 인기가수 콘서트 등 풍성한 행사를 접했던 경험이 있어, 야간경마를 고대하던 경마팬들은 행사없는 야간경마에 큰 실망이 우려된다.
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초 기획예산처의 요구에 맞춰 예산절감에 박차를 가한(?) 마사회가 예산관계로 지난해에 버금가는 행사를 계획하기 힘든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