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훈련’ 안전사고 대책 시급하다
훈련중 방마로 마필충돌 발생, 신예 국산마 2두 퇴마

지난 10일(월) 오전 8시경 새벽훈련을 하던 두 마리의 마필이 정면충돌을 하는 사고가 발생, 새벽훈련시 시급히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 경위는 경주로 적응훈련을 위해 경주로에 나온 32조(김윤섭 조교사) 소속의 ‘송골매’(기승자 신대전, 마주 이종휘)가 훈련을 위해 내측주로로 진행하던 도중 기승자를 떨구고 마방쪽으로 나가는 1∼2코너의 내외측 연결주로로 내달았고, 마침 구보훈련을 하고 있던 40조(고옥봉 조교사) 소속의 ‘무적돌이’(기승자 박을운, 마주 홍성운)와 충돌한 것.
‘무적돌이’에 기승했던 박을운 기수는 100m 전방에서 기승자 없이 뛰어오는 ‘송골매’를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마필의 방향을 바깥쪽으로 돌렸으나 결국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한다. 충돌당시 ‘송골매’는 박을운 기수와 먼저 충돌, 박을운 기수는 튕겨져 주로에 떨어지며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마필간 충돌로 이어졌다.
충돌을 한 마필들은 경주로에 쓰러졌고, 이후 마필운송차가 마필보건소로 운반을 했으나 ‘송골매’는 오른쪽 앞다리 구절 골절로, ‘무적돌이’는 골반 골절로 각각 경주부적격 판정을 받아 경주는 물론 발주검사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퇴마돼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송골매’에 기승했던 신대전 기수는 “원형마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경주로 적응훈련을 시작한지 4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길을 잘 모르는 상태였다. 훈련을 위해 내측주로에 접어들어 조교관람대 부근에 다다랐을 때 말이 무언가에 놀란 듯 심하게 요동해 낙마하고 말았다”고 한다.
직접 충돌을 당한 박을운 기수는 “당시 구보훈련 중이라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100m 전방 내측주로에서 외측으로 달려오는 ‘송골매’를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마필속도를 줄이는 한편, 바깥쪽으로 방향을 돌렸으나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충돌직후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이후 상황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밝혔다. 박기수는 이 사고의 여파로 현재 병가를 제출, 휴장기까지 경주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마필충돌 사고가 발생하자 많은 경마관계자들은 그동안 서울경마공원 새벽훈련 방식이 사고위험을 안은 채 방치돼 왔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하루빨리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여러개의 훈련주로가 따로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여건상 훈련용 주로는 힘들다. 또한 훈련시 마필 및 기승자의 안전을 위해 외국에서는 새벽훈련 중 한꺼번에 많은 마필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두수 이상이 경주로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경주로 외곽에 경보기 설치와 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송골매’의 경우 경매를 통해 도입된 마필이라 퇴역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무적돌이’는 개별거래를 통해 도입된 마필로 현재의 규정상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서울마주협회 관계자는 마사회에 새벽훈련시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할 것이며, ‘무적돌이’에 대한 보상방안을 찾겠다고 밝히고 있다.【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