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실 일요일 8경주 심의에 신중 기해
- 양자간 큰 과실 없어 도착대로 판정
지난 일요일 제8경주에서 발주 후 300m지점에서 8번‘흑태자’에 기승한 정호익 기수가 낙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이 사고를 당한 정호익 기수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경마팬들의 관심사는 온통 순위변경이 일어나는가에 쏠려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이 관람대에선 거리가 먼 곳이었기 때문에 경마팬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했다.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통과하자 곧바로 한국마사회 심판실에서는 심의경주로 지정하고 심의에 들어갔다.
모니터를 통해 낙마한 정호익 기수와 임대규 기수의 모습이 방영되었고, 심의시간이 길어지자 우승을 차지한 ‘퓨전’(임대규)이 순위변경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관람대에 퍼져나갔다. 그러나 오랜시간을 거친 끝에 나온 심의결과는 도착순위대로 순위가 확정됐다.
낙마사고가 일어난 구간은 기수들이 자리를 잡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구간이라 말들이 몰려 있었고, 아주 미묘한 상황이어서 심의가 지연된 것.
심판실 관계자는 “판결에 의해 적중마권이 바뀔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었고, 마체 움직임이 미묘한 상황이라 신중을 기했다”면서 그러나 경주장면 심의와 해당기수 심의를 종합한 결과 ‘흑태자’는 좌구보에서 우구보로 바꾸며 안쪽으로 조금 마체가 쏠렸고, ‘퓨전’은 바깥쪽으로 조금 움직이며 충돌이 있어 양쪽 기수 모두 과실이 있었지만 그 정도가 경주중 일어날 수 있는 정도내였다고 판단해 순위변경 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퓨전”에 기승했던 임대규 기수는 마필이 경주중 직선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양쪽으로 흔들리는데, 낙마사고시 서로간 간격이 좁아 미비한 움직임에도 충돌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