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탐방
- 100% 자체 육성으로 승부를 건다!, 제주 금악목장을 찾아서…

지난해 4월 문을 연 제주 금악목장(대표:이영신)은 생산과 육성을 완벽하게 마친 준비된 경주마를 만들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민간목장으로선 최초로 씨수말 ‘글라이드’를 도입해 올해 첫 종부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으며, 수의사와 장제사를 포함한 13명의 인력은 초지관리와 마필관리를 비롯한 각종 제반 업무를 물 흐르듯 원활하게 처리하고 있다. 또한 20여만평에 이르는 방목초지와 7월말이면 완공되는 1400m 경주로는 앞으로 금악목장에서 태어나는 새로운 경주마들을 위한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100% 자체 육성으로 승부를 건 제주금악목장을 찾아 그곳의 생산과 육성 과정을 소개한다.

- ‘준비된 경주마’, 실전에 바로 투입할 것!

국내산마 생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금악목장의 과감한 투자와 노력은 눈부시다. 금악목장은 국내 목장중에서는 최초로 폭 10m, 길이가 1400m인 모래주로를 만들어 기승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발주 연습과 순치도 모두 마쳐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따라서 여타 목장의 경주마들에 비해서 그만큼 이른 나이에 경주로에 데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92두를 수용할 수 있는 마방에는 자동급수와 CC TV등 최신 시설을 설비했으며, 20만평에 이르는 방목초지를 형성해 경주마들에게 좋은 여건을 제공했다. 이러한 제반 여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수의사 1명, 장제사 1명, 초지관리 2명, 현역 기수 출신의 훈련 전담 기수 2명 등 총 13명의 인력이 하루하루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 씨수말 ‘글라이드’, 올해 30두 종부 마쳐

지난해 민간 목장으로선 최초로 씨수말 ‘글라이드’를 도입한 금악목장은 올해 총 20두의 씨암말이 ‘글라이드’와 종부, 그중 19두의 마필이 임신을 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13세인 ‘글라이드’는 다른 씨수말에 비해 수태율이 높고 정력도 왕성해 95%에 이르는 높은 임신률을 기록한 것. ‘글라이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타목장에 있는 10두의 씨암말과 성공적인 종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2두의 씨암말을 보유하고 있는 금악목장의 나머지 2두 씨암말은 육성목장에 있는 씨수말 ‘로스트마운틴’, ‘사이코배블’ 등과 각각 종부를 끝마쳤다. 따라서 21두가 모두 정상적으로 자마를 배출한다고 가정할 때, 2003년이 되야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경주마들을 과천 경마공원에서 볼 수 있게되는 셈이다. 물론 포입마 형태로 미국에서 씨암말로 사드린 6두의 마필중 5두는 올해 정상적으로 자마를 생산해 2002년이면 모습을 볼 수 있게된다.

- 생산틀이 잡히면 자체 경매 계획, “새강자 이상의 명마 탄생 기대”

현재 금악목장은 12개 목장과 신디게이트를 조직, ‘시애틀스루’의 자마인 ‘슬로우그린’을 씨수말로 도입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종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보유한 22두의 씨암말 외에 추가로 70여두의 씨암말을 수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목장 관계자는 “미국 경매시장에서 2천만원 내외의 씨암말들을 집중적으로 구매할 계획” 이라면서 “10세 이하의 경주마들중 혈통과 실전에서의 성적을 면밀히 검토해본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악목장은 자체적으로 씨수말을 보유한데 이어서 100여두의 씨암말까지 소유, 완벽에 가까운 육성을 통해서 앞으로 국산마 생산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생산틀이 잡히면 자체 경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러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육성을 끝마치면 머지않아 ‘새강자’ 이상의 명마가 탄생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에 들떠있다.

〈표〉 금악목장 포입마 현황(당세마)
부마          모마
Western Cat  Fast Regend
Glide         Kaya’s Legend
Glide         Mom’s Icing
Amei Valay  Moussie Thomson
In-Case      St. Haven

【제주=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