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승마 즐긴다
―11살 때부터 하루 8km 이상씩 지금까지 승마 즐겨
―평균 시속 40km에서 최고 60km까지 자랑
― “남한에서 경마하는 사람 보내주면 함께 탈 것” 제의하기도

베일속에 가려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승마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12일 방북한 언론사 사장단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이 자리에서 자신의 건강비결을 소개했는데 이는 다름아닌 11살 때부터 시작한 승마와 수영이라는 것.
특히 47년에 이르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승마는 평균 40km에서 최고 60km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승마 실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과시했다.
시속 60km라는 것은 국내 경주마 가운데 선행력 뛰어난 ‘로얄넛지’의 초반 속도와 맞먹는 수치이므로 김위원장의 승마 실력이 수준급임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위원장은 그러나 평소 체중이 85kg에 달해, 보통 말로는 승마가 어렵고 러시아산 올로브 종자의 다리가 튼튼해 애용한다고 밝히기도.
일반적으로 승마는 폐활량을 늘려주고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등 운동효과가 탁월한 종목이며 최근 국내에서도 승마 저변인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으로 인해 다시 한번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남한에서 경마하는 사람을 보내주면 함께 타 보겠다”는 김위원장의 의견처럼 승마를 통한 남북교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출생한 김정일 위원장은 전북 전주가 본관이며 주량은 양주1병, 취미는 승마와 수영, 영화감상, 사격 등이며 내성적이고 자만심, 우월의식이 강한 한편 대담한 성격과 맞물려 정책적으로 의외성을 빚어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다양한 방면에 걸쳐 화제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이 애용하는 러시아산 올로브 종자는 어떤 말인가>
김정일 위원장은 85kg에 달하는 자신의 체중에는 러시아산 올로브 종자가 적합하다고 밝혔는데 그 말은 과연 어떤 말이길래 그처럼 튼튼한 걸까?
사실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올로브 종자는 일반 경주에 사용되는 서러브렛 경주마는 아니다.
러시아 재래마에 특이 품종을 교배해 탄생한 것이 올로브 종으로 이런 종자의 말은 트로타(trotter, 마차 끄는데 사용되는 말)의 일종이기도 하다.
눈이 많고 기후가 척박한 러시아에서는 옛날부터 마차가 상용화됐는데 이때 사용되는 것이 바로 올로브 종자다. 트로이카라 불리는 삼종 마차 경주가 활성화된 러시아에서는 이때에 올로브 종자를 경주용으로 사용했는데 김정일 위원장의 말처럼 다리가 굵고 튼튼해 거칠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견뎌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트로이카 경주가 속보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올로브 종자는 서러브렛 경주마처럼 빠른 속도를 내기보다 속보 정도의 빠르기에 적합한 말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밝힌 건강 비결>
“나는 생활을 사무실에 앉아서 우울하게 보내지 않습니다. 인민 속에 들어가 노래하며 즐겁게 함께 보냅니다. 간부들을 보면 신경질 나요. 이 사람들은 고정된 틀 속에서 잘 변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나는 거의 지방에서 인민들과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도 하고 말도 일주일에 한두번 탑니다. 시속 60km까지 달립니다.
11살부터 하루 약 8km 이상씩 40∼60km 시속으로 말을 타 왔습니다. 남측에서 경마하는 사람을 보내주면 내가 함께 타 보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말을 내가 타면 다리가 부러질 것입니다. 러시아의 올로브 종자가 나에겐 좋습니다. 말 발굽이 이렇게 굵습니다(직접 손으로 굵기를 보여주면서).
잠은 하루 네시간 정도 잡니다. 나는 모든 업무 보고를 새벽 3시까지 받아 반응을 다 종합해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나면 새벽 4시가 됐습니다. 이런 조직비서 생활을 해와서 그게 버릇이 됐습니다”

<박지원 장관, “김위원장, 이미자씨 등 평양공연 요청”>
박지원 장관은 14일(월) 문화관광부 출입기자들에게 언론사 사장단 방북 성과와 문화 예술, 언론 교류 추진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엄청나게 변하고 있음을 피부로 실감했다”고 말하고 방북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독대는 없었다고 밝혔다.

올림픽 남북 동시입장 “한반도기”제의에 긍정 반응
박장관은 장웅 북한 IOC위원장에게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제안한 시드니 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으나 장위원장은 “북과 남이 IOC 깃발 아래 함께 입장하면 민족의 분열상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그러나 박장관이 “한반도 기를 앞세우고 입장하자”고 수정제안하자 장위원장은 “첫 제의이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장위원장은 “우선 시드니에서 많은 금메달을 따고 다음에 하자”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예술 교류
김위원장은 이미자, 김연자, 조용필, 남진, 김세레나, 은방울 자매 등을 좋아하는 가수라고 말했으며 특히 이미자씨와 김연자씨는 박장관이 크리스마스 때 동행 방북해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위원장은 “내가 먼저 목란관에서 보고 품평을 한 뒤 인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내가 만나면 쑥스러우니 박장관이 함께 와서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 강능수 문화상에게는 비무장 지대 문화재와 생태계 조사 및 예술 교류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강문화상은 “우리 춘향전 가극이 정치성 없으니 남측에서 공연하고 남측 것도 북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이 당초 ‘김희선 팬’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던 영화 ‘비천무’는 남측에 알려진 것과 달리 김위원장이 영화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위원장은 특히 인터넷 등 정보통신과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아 남북합작 추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박장관은 전했다.

백두·한라산 교환 관광
12일(토) 오찬장에서 박장관은 김위원장과 백두산·한라산 교환 관광을 합의하고 교환 관광객 수를 각각 1백명으로 하기로 했다.

종교계 방북
지난 5월 방북이 성사될 뻔 했다가 6·15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무산됐던 김수환 추기경의 방북이 다시 추진된다. 또 정진석 대주교의 방북과 관련, 박장관은 “김위원장에게 로마 교황 바오로 2세가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 정대주교의 방문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도 남측의 7대 종단 종교 지도자를 방북초청키로 해 문화부가 실무를 추진키로 했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