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승식 시행 4개월 ‘폭탄배당’ 터졌다
- ‘월촌’·‘화주’ 합작, 1천2백66.6배 선사
- 경주로 여건과 과도한 인기마 믿음이 빚어낸 한판 승부

이제 쌍승식 경주도 결코 저배당 경주로 보기 힘들게 됐다. 쌍승식 시행 4개월여를 맞은 19일(토) 쌍승식 시행이후 최고배당이 터졌다.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불량주로에서 시행된 토요경마, 5경주에서 인기를 덜 모았던 12번‘월촌’(이범승)과 13번‘화주’(김동균)가 입상을 기록하면서 쌍승식 1천2백66.6배(복승식 261.9배)의 고배당을 기록한 것.
이는 지난 5월 6일 쌍승식 마권발매가 재개된 이후 가장 높은 배당. 이전까지는 6월 17일 ‘멋진솜씨’와 ‘미스트러스트풀’의 4백98.7배가 가장 높은 배당이었다.
마지막주 야간경마주간으로 펼쳐진 토요일 경마에서는 전반적으로 인기마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1경주부터 중배당 행진을 지속했다.
고액배당이 터진 5경주는 입상을 기록한 ‘월촌’과 ‘화주’의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마필은 아니었지만 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2번‘벨렌델라젬’과 11번‘새천년여왕’이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모든 승식에서 두 마필에 집중되는 분위기 였다.
그러나 경마팬들의 이러한 선택은 경주마들이 출발을 하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빠른 순발력을 기본으로 선행으로 경주를 전개해오던 ‘벨렌델라젬’이 선행이 나서지 못하자 관람대는 이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또한 경주 막판까지 선두권에 가담했던 또다른 인기마 ‘새천년여왕’이 결승선을 앞두고 지친 모습을 보이자 관람대에선 탄성과 아쉬움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한편 초반 선두권에 가담, 결승선에 근접하면서 선두에 나선 ‘화주’의 입상이 굳어지자 경마팬들은 배당판과 경주로를 번갈아 보는 모습이었고, 중간그룹에서 경주를 진행했던 12번 ‘월촌’이 막판 대 추입으로 결승선을 비슷하게 통과하자 일순간 경마팬들은 숨을 멈추고 결과를 기다렸다.
결국 ‘월촌’이 코차로 우승한 것이 발표되자 1천2백66.6배라는 새기록에 경마팬들은 놀라움 반 부러움 반을 나타냈다.
많은 경마전문가들은 이번 고액배당 기록은 쌍승식 경주는 마사회 재결위원들이 어느정도 우열이 드러나는 경주를 선택한다는 것을 경마팬들이 알기 때문에 이변을 생각하기 힘들었고, 경주로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마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가졌다는 것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