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일간스포츠배 상보

- 월군한 ‘그로브레이디’, 단숨에 여왕 자리 차지
- 국산마 ‘즐거운파티’, 준우승으로 국산마 자존심 드높여

제18회 일간스포츠배는 ITC의 ‘더스파이커’처럼 월군한 ‘그로브레이디’에게로 돌아갔다.
스타트와 함께 선두 자리를 확보한 ‘그로브레이디’는 경주 내내 선두 자리를 고수하는 탁월한 능력 끝에 새천년 새여왕좌에 올랐다.
지난 일요일 제9경주 1군(오픈) 1800m, 별정ⅠA 방식으로 펼쳐졌던 일간스포츠배는 출전마 명단부터 이미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차령장군’, ‘그로브레이디’, ‘토탈’, ‘러브이즈블라인드’, ‘저스트쵸이스’등이 이들이며 기존 강호인 ‘더치스오브데이턴’ 정도는 쉽게 넘어설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됐다.
그래서 신예 세력들이 여왕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는 대회라 할 수 있었다.
경주전 인기를 모은 마필은 ‘차령장군’과 ‘그로브레이디’, 마권 발매와 함께 ‘그로브레이디’가 우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차령장군’쪽으로 기우는 흐름이었다.
국산마로 외국산마 경마대회에 출전한 ‘즐거운파티’는 단자리 배당으로 5위권 정도를 마크했다.
발주와 함께 선두에 나선 마필은 12번‘그로브레이디’(오명섭), 대회를 앞두고 많은 조교사들이 초반 자리 싸움부터 신경을 썼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로브레이디’의 확연한 우세로 나타났다.
선행이 예상됐던 9번‘도티오브유’(박태종)는 인코스 2위, 출발지 불리했던 11번‘차령장군’은 외곽이었지만 3위로 따라붙었기 때문에 무난한 출발 점수를 줄 수 있었다. 7번‘러브이즈블라인드’(고성이)도 선두권에 가세하는 좋은 출발.
초반 자리싸움에 이어 뒷직선주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마필은 3번‘토탈’(하무선)로 단독 2위로 부상하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웠다.
4코너 선회시 줄 곳 1위 자리를 고수했던 12번‘그로브레이디’는 37초대의 3화롱 타임이 자랑하듯 2위마 3번‘토탈’을 3마신 이상 벌여놓은 본격적인 힘 발휘에 들어갔다. 3번‘토탈’도 12번‘그로브레이디’만 따라가면 2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각오로 계속해서 추격에 나섰지만 9번‘도티오브유’, 11번‘차령장군’, 7번‘러브이즈블라인드’는 스타트는 이상 없었지만 빠른 레이스 흐름에 체력 소모가 컸던 탓으로 처지기 시작했다.
승부의 분수령 결승선 전방 200m, 후위마와 거리차를 고려할 때 12번‘그로브레이디’의 우승은 이상 없어 보였다. 그러나 3번‘토탈’은 추입마들의 가시권에 있어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바로 1번‘즐거운파티’가 기세 당당했던 외국산마들을 제압하고 홀로 막판 역전에 나선 것이다.
결국 결승선에서는 12번‘그로브레이디’가 1분58초6으로 우승, 준우승은 국산마 1번‘즐거운파티’가 1분59초0으로 차지했다.
이번 제18회 일간스포츠배를 통해 ‘그로브레이디’는 단숨에 여왕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아직 2군이라는 점이 장래를 밝게 했다.
또한 국산마 ‘즐거운파티’도 준우승에 그쳤으나 ‘새강자’, ‘자당’에 이어 또한번 국산마의 자존심을 드높인 쾌거라 할 수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이희영 조교사
- 87년 ‘청하’ 이후 13년만인데, 우승 소감은
▲ 아마도 13조라서 13년만에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했나 보다(웃음). 매우 기쁘고, 성원해주신 모든 경마팬께 감사를 드린다. 사실 ‘그로브레이디’는 2군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경주가 쉽게 풀린 것 같다.

- 앞으로 ‘그로브레이디’의 계획은
▲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에서 1군마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1군까지는 무난히 승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더 열심히 관리해 과천벌 최고의 암마로 계속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명섭 기수
- 의식적으로 선행작전을 나선 것인지
▲ 처음에는 순발력 좋은 경주마들이 많아서 편안하게 쫓아 갈려고 했는데, 의외로 초반에 뚜렷하게 선두권으로 치고 나오는 경주마들이 없어서 선행을 나서게됐다. 또한 중반에 끄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앞서 뛰는 게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첫 경마대회 우승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 이번 경마대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기승술을 연마해 박태종, 이성일 기수 못지 않은 기억에 남는 기수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