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경매 드디어 열린다.
마사회, 마주협회 요구안 대폭 수용 … 11월 1,2일 확정

유관단체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며 일정을 잡지 못했던 2000년 국산마 경매 일정이 11월 1,2일로 확정됐다.
서울마주협회는 9월 30일 한국마사회로부터 그동안 마주협회가 경매와 관련해 요구한 사항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하고 잠정적으로 계획했던 국산마 경매일자를 11월 1,2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마주협회는 그동안 경매가 처음 시작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경마상금에 반영되는 마필원가보다 약 20여억이 더 투자되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사회에 요구했었다.
당초 5월부터 시작돼 9월에는 3차까지 진행됐어야 할 국산마 경매지만 경마상금과 마필 원가간 현격한 차이를 마주협회에서 받아 들이지 못하고 상금인상에 대한 마주들의 요구를 마사회가 수용하지 못함으로 인해 경매가 계속 연기가 되었던 것이다.
경매가 늦어지자 한국마사회, 서울마주협회, 경주마생산자협회는 경마휴장기 동안 줄다리기 회의를 하며 9월중 경매추진을 위해 노력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함으로써 자칫 2000년내 경매가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났기도 했다.
마사회와 마주협회의 합의점을 살펴보면, 우선 경락가가 평균 1천4백만원(현 경마상금내 마필원가)을 초과할 경우 운송비를 마사회가 보전시켜 주는 것과 경매후 마주가 부담해 오던 15일에서 20일가량의 현지 위탁관리비를 마사회에서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또한 법정공방까지 유발했던 경매후 하자마 발생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수매자와 구매자가 경락가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갹출해 기금을 조성, 하자마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경마상금 계획시 실경락가를 반영하도록 서로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경주마생산자협회와 마사회는 최대한 경매일정을 앞당길 것을 제안했지만 항공편과 숙박 문제로 인해 11월 1,2일이야 가능했다고 마주협회는 밝히고 있다.
시행 3년째를 맞이한 국산마 경매는 시기적으로 정착되는 모습을 보여야함에도 불구하고 난항을 겪어왔다. 늦었지만 각 유관단체들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좀더 발전적인 경매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