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평균 5.3kg 마체중 증가
한국마사회가 서울경마장에서 뛰는 경주마 1천3백여두를 대상으로 마체중을 조사한 결과, 가을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평균 5.3kg 더 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계절별 마체중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가을(9월∼11월)이 448kg(국산/449kg, 외국산/447kg), 봄(3월∼5월)이 439kg(국산/441kg, 외국산/437kg), 여름(6월∼8월)이 446kg(국산/449kg, 외국산/443kg), 겨울(12월∼2월)이 446kg(국산/445kg, 외국산/447kg)으로 조사돼 천고마비(天高馬肥)가 사실임이 증명됐다.
가을이 되면 말이 살찌는 이유는 말의 야생 본능에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즉, 말이 야생생태에 있을 때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을 대비해 여름부터 충분한 먹이섭취로 가을이 되면 말의 무게는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 것.
여기에 동절기에 대비한 야생본능으로 인한 활발한 성장호르몬 분비도 한몫 거들게 된다.
이러한 야생 본능이 가축화된 지금까지 남아있어 경주마도 가을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말은 살이 찌개 된다. 하지만 자기 체중의 10%대까지 변하는 야생상태에 비해 경주마는 1% 정도의 체중변화를 가져온다.
한국마사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경주마의 체중변화는 경주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 9월에 접어들어 거리별로 체중변화별 기록을 살펴본 결과 직전경주에 비해 15kg이상 늘어난 경주마들의 평균 기록이 가장 빨라 체중이 줄거나 변화가 미미한 경주마들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