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자키’ 박태종 - 최다승 매직넘버 5
‘경마대회의 사나이’ 안병기 - 6백승 카운트다운 3
영원한 맞수 박태종과 안병기가 이번 주 각각 한국경마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한국경마의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는 한국경마 최다승에, 대상경주 15회 우승에 빛나는 ‘경마대회의 사나이’안병기 기수는 개인통산 6백승에 도전하는 것.
과천 서울경마공원의 최고 기수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가 현역 최다승을 거듭하더니 드디어 과거 명기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명국 조교사가 가지고 있는 최다승(7백22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까지 7백18승을 기록, 앞으로 5승만 추가하면 박은 과거와 현재를 통털어 명실상부한 1인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박이 기수양성소 13기로 데뷔를 하던 87년만하더라도 그가 오늘날과 같이 톱자키의 자리에 오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현재 서울경마공원의 최대 빅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13기 동기생이 평가하는 87년 당시의 박은 그저 평범한 기수였다. 단지 우직스럽고 성실함이 눈에 띄는 정도였단다.
한편 지금의 박에 대한 평가는 경마가 없었다면 큰일(?)났을 사람이란다. 바로 기수라는 직업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수의 표본이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수가 그렇지만 유독 박기수는 부상에 많은 혼쭐이 났다. 과거 그의 성적을 보면 홀수 해에는 성적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부상으로 인해 경주로에 나서질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홀수 해였던 99년 72승으로 연도MVP에 선정되기는 했지만, 이 해에도 무려 4달이나 병원신세를 져야 했었다.
한편 개인통산 6백승에 도전하는 안병기 기수는 그의 닉네임인 ‘경마대회의 사나이’에서 알 수 있듯이 빅게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무관의 설움을 겪고 있지만 통산 15회의 경마대회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에게 ‘경마대회의 사나이’라는 닉네임을 안기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97년, 98년에는 각각 5개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대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안기수는 84년 어린나이에 기수로 데뷔했다. 비록 박태종 기수처럼 폭발적인 성적을 올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매년 30승에서 50승 사이의 성적을 큰 기복없이 꾸준하게 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벌써 36승을 거두며 개인통산 6백승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두 기수중 기승횟수가 월등히 많은 박태종 기수의 최다승 달성이 좀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출전마의 전력을 따져보면 안병기 기수 쪽의 우세도 점칠 수가 있다. 두 기수 모두 이번 주 기록달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 주 3∼5승을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한 능력을 갖춘 기수들이라 기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많은 스포츠에서 그러하듯 그들도 기록을 의식하게 되면 자칫 평상심을 잃고 긴장을 해 기록달성이 늦어질 수 있는 것.
가장 자신과의 싸움이 치열한 것은 마라톤일 것이다. 박태종과 안병기, 그들은 한국경마사를 만들어가는 기나긴 마라톤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이번 주라도 당장에 기록은 새롭게 쓰일 것이다.
경마를 사랑하는 모든 경마팬들은 박태종과 안병기가 이번 주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하고 경마역사를 새롭게 바꾸어갈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해야 할 것이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 박태종 프로필 | |
| 생년월일 | 1965년 12월 20일 |
| 데 뷔 | 87년 4월 1일 |
| 총 전 적 | 5008전 718승 2위 662회 |
| 안병기 프로필 | |
| 생년월일 | 1966년 1월 20일 |
| 데 뷔 | 84년 4월 6일 |
| 총 전 적 | 4104전 597승 2위 498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