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자키’ 박태종, 최다승 타이기록 달성
| ◈남은 것은 1천승 고지 |
한국경마의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가 이번 주 한국경마 최다승 사냥에 나선다. 지난 주 토요일 경마에서 ‘연승소망’과 ‘황제’로 2승을 달성, 김명국 조교사가 가지고 있던 한국경마 최다승 기록인 7백22승과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많은 경마팬들이 일요경마에서 역대 최다승 경신에 관심을 집중했지만 2두 기승중 2위 1회에 그치고 말아 결국 최다승 수립에는 실패하고 만 것. 과천 서울경마공원의 최고 기수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는 이미 적수를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의 사나이’가 되고 있다.
여타 스포츠에서는 다양한 경기자료를 가지고 관심거리를 만들어 내지만 경마에서는 오직 우승만이 중요시되고 있다. 박태종 기수가 남겨놓은 대망의 1승은 과연 어떤 경주에 달성할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일 뿐 하고 못하고의 문제는 아니다. 한 주 경마에서 많게는 7,8승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다승 경신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76년의 경마사상 척박한 조건에서 경마를 현재까지 성장 발전시키기까지 많은 기수들이 명멸해 왔지만 제대로 그 꿈을 펼치지 못하고 사그러진 예들이 너무나 많다. 현재 기수생활을 하고 있는 기수들중 40대를 넘어서거나 바라보고 있는 수가 상당하다. 그 이유로는 경마가 레저로 인정받기 시작하고 많은 경마팬을 확보한 점, 그리고 젊은 층이 대다수 유입되면서 경마를 바라보는 인식이 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수생활 14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박은 아직도 예시장에 서기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그리고 인기마에 기승했을 때 느끼는 압박감도 다른 기수들과 똑같다고 한다.
박을 지탱해 온 것은 바로 그의 성실성. 부상을 당했을 때도 운동기구를 병원으로 가져와 운동을 할 정도로 항상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자신이 기승했던 마필은 다음 기승때를 생각해 꼼꼼히 기록을 해 놓는다. 그래야만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박은 7백승을 기록한 후 조심스럽게 1천승에 대한 도전을 내비쳤다. 모든 기록들이 이제 그의 앞에서 사라지고 이제는 하얀 백지에 자신이 새겨야 하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뚝섬시절을 발판으로 한국경마 중흥기에 성장해온 박태종. 이제 그의 기록 하나 하나가 바로 한국경마 역사 그 자체가 되고 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