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외국산마도 안 무섭다”
주파기록 단축…거리별 1.7초 빨라져
외산마와 동등한 경주력

국산마 기록이 빨라졌다. 올 현재까지 시행된 국산마 경주 우승마의 거리별 평균기록을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에 비해 거리별로 크게는 1.7초 가량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거리별로 평균기록은 1000m 1분03초6인 것으로 비롯해 1200m(1분17초6), 1400m(1분30초9), 1700m(1분55초7), 1800m(2분01초4), 1900m(2분08초5), 2000m(2분15초2)로 이같은 수치는 외국산마와 비교해도  거의 대등한 주파기록인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산마의 우승기록을 거리별로 알아보면 1000m(1분03초5), 1200m(1분17초5), 1400m(1분30초5), 1700m(1분55초2), 1800m(2분01초7), 1900m(2분08초3), 2000m(2분15초5)로 국산마와 비교해 주파기록이 크게 앞서지 못하며 오히려 1800m와 2000m에서는 평균기록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국산마 보호 차원에서 국산과 외국산을 분리해 경주를 시행하는 현재의 경주제도 취지를 무색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외국산마 경주에 국산마가 심심치 않게 출전하고 있을 뿐아니라 입상회수도 두드러지게 늘고 있어 외국산마와 국산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 현재까지 외국산마 경주에 국산마가 출전한 회수는 총 2백76회로 지난해의 201회보다 훨씬 높다.
이같은 추세는 출전회수에서 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 있어서도 국산마의 도약을 가늠케하고 있다. 과거에는 능력이 부족한 경주마가 경주 편성만을 노리고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올 해는 외국산마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국산마만도 14두에 달했고 더욱이 오픈 경마대회에서도 ‘자당’같은 우수마는 패권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산마의 상향 평준화는 환영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과연 국산마의 수준이 월등히 향상돼 외국산마와 어깨를 견주는 것인지 아니면 수입되는 외국산마의 수준이 오히려 처지기 때문인 것인지는 명확히 구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