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경마시행계획
동아일보배·SBS배 경마대회 시행
경매마 특별경주·김대중 대통령 노벨상 수상 기념 특별경주 예정

완연한 늦가을로 접어든 과천 서울경마장은 온통 붉은 빛에 휩싸여 가족나들이와 연인들에게 늦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고 있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만나는 11월에는 2개의 경마대회와 2개의 특별경주가 계획되고 있어 풍성한 가을걷이의 끝맺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경마는 4일부터 26일까지 8일간에 걸쳐 펼쳐지게 된다. 경마일이 9일이나 되었던 10월에는 경주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한경주 최대 출전두수를 12두로 제한했지만 11월에는 평상시처럼 14두로 돌아간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는 해로 인해 경주는 하루 11개 경주로 치러진다.
전체적인 경주 시행규모를 살펴보면, 국산마 경주 40개와 외국산마 경주 48개 경주로 구성되어 있다.
11월에 펼쳐지는 빅이벤트로는 바로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와 SBS배 경마대회다.
97년 57kg의 동일 부담중량 방식인 별정Ⅱ로 첫 시행된 동아일보배는 ‘신세대’가 원년챔프에 오른 뒤, 2회부터 5세이하 암말로 조건을 변경해 시행해 오고 있다. 이후 ‘캐디넷’ ‘언지퍼’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동아일보배는 명실공히 신예강자의 등용문 역할을 해오고 있다. 11월 5일 대회가 열리는 올해는 국산마 강자대열에서 ‘새강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자당’이 출전하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으며,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강자들이 출동해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기대되고 있다. 1400m 현재 단거리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자당’과 채 능력이 드러나지 않은 신예들의 빠른 경주가 될 전망이다.
SBS배는 8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최고의 경마대회인 그랑프리와의 간격이 멀지않아 최우수급 명마들의 참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랑프리를 접고 이 대회를 노릴 경우도 무시할 수 없어 아직은 안개정국이다.
11월에 열리는 국산마 경주의 경우 4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 16개, 3군(수득상금 1천2백만원 이하) 12개, 2군(수득상금 2천4백만원 이하) 7개, 1군(수득상금 2천4백만원 이상) 5개 경주등이 예정되어 있다. 10월에 비해 경주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3군 경주수는 오히려 늘었는데, 이는 올해 국산마경매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개별거래마가 도입되면서 3군 자원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 48개의 경주가 펼쳐지는 외국산마 경주는 5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 15개, 4군(수득상금 1천2백만원 이하) 12개, 3군(수득상금 2천3백만원 이하) 8개, 2군(수득상금 4천3백만원 이하) 6개, 1군(수득상금 4천3백만원 이상) 7개로 각각 열리게 된다.
11월초에는 올해 처음으로 국산마 경매가 치루어 진다. 현재 경매에 나오는 마필 수가 2백47두에 달하고 있는데, 개별거래를 통해 많은 마필들이 도입되긴 했지만 경매는 처음이라 2백두 안팎의 마필들이 이번 경매를 통해 거래될 전망이다.
그동안 경매시행을 두고 각단체간 이해입장 차이로 인해 결국은 장기간 경매를 시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져왔다. 이제 각단체가 서로 합의를 하고 경매시행을 하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신예마들이 해당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경마팬에게도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
장기간 기대치에 맞는 능력을 끌어내기 위해선 고질적인 한국경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경주마 관리에 좀더 적극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필요하겠다.
【권순옥 차장대우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