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동아일보배 -‘자당’도주력 재확인 무대
한해 3개 경마대회 휩쓸며 국산 최우수마 도전
단거리 최강마 재확인 장기 집권 구축
‘자당’이 내로라하는 선행력을 갖춘 외국산 신예마들을 여유있게 물리치며 단거리에서 장기 집권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제4회 동아일보배 패권은 국산마 양대산맥 중 하나인 ‘자당’에게로 돌아갔다. 이로써 ‘자당’은 지난 5월부터 스포츠조선배, 뚝섬배 경마대회과 더불어 올해 3개의 경마대회 패권을 차지하게 된 것.
이날 경주는 1군 5세이하 암말, 1400m, 별정경주로 펼쳐졌다.
비록 출전마가 7두밖에 되지 않았지만, 1400m에서 연거푸 신기록을 달성했던 국산 최강의 단거리마 ‘자당’이 뛰어난 선행력을 바탕으로 능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신예 외국산마를
맞아 과연 어떠한 모습을 보일 지가 관심을 모았다.
경주전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자당’의 우승을 확신하고 있었으며, 다만 2위 자리를 과연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졌다.
스타트와 함께 선두자리에 나선 마필은 1번‘도심’. 그러나 초반 부담없는 스타트를 위해 최외곽 게이트를 신청했던 ‘자당’이 이내 선두로 나서 경주를 이끌었다.
잠깐 스타트 싸움에 나섰던 인기 2위마 3번‘그로브레이디’는 3위권에서 선두마와 2∼3마신차를 유지하며 뒤따라갔고, 그 뒤를 5번‘러브이즈블라인드’가 큰 거리차 없이 붙으며 경주가 전개됐다.
‘자당’은 뒷말들과 여유있는 모습이었지만 신기록을 의식해선지 3,4코너를 빠르게 전개했지만 의외로 4코너이후 발걸음을 다소 늦추는 모습이었고, 초반 ‘자당’과 선행싸움을 펼쳤던 ‘도심’은 발걸음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기미를 보였다. 이후 선두권을 따르며 힘을 비축했던 ‘그로브레이디’가 역전을 노리고 스피드를 높였고, 중간그룹들도 서둘러 선두권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하지만 이미 ‘자당’의 발걸음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고, 중위그룹에서 경주를 펼치던 ‘그로브레이디’와 ‘러브이즈블라인드’가 2위권 경합을 펼쳤다.
결국 간발의 차로 ‘러브이즈블라인드’가 2위, 차기 명마를 꿈꾸던 ‘그로브레이디’는 입상률 100%가 무너지는 아쉬움을 맞봐야 했다.
스타트부터 후미에서 경주를 펼치던 4번‘플루이드’는 비인기마의 설움을 떨치며 추입력 보여주며 4위를 기록, 향후 기대치를 높였다.
한편 초반 강한 선행으로 승부를 걸었던 ‘도심’은 치열했던 ‘자당’과의 싸움으로 인한 체력저하를 이겨내지 못하고 5위에 머물러 많은 실망을 안겨줬다.
올해 철저하게 국산마 판도를 양분하고 있는 ‘새강자’와의 경쟁을 피하면서 한번의 출전취소를 제외하고는 물러섬을 몰랐던 ‘자당’의 우승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국산마로서 외국산마 경주에 나서면서 58kg이라는 근래 최하의 부담중량을 짊어진 ‘자당’에겐 이변이란 기대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경주전 우승보다는 ‘자당’이 보유하고 있는 1400m 신기록 경신에 초점을 두었을 정도로 자신을 했으나 무거워진 경주로에서 기록달성은 무리였을 것이다.
‘자당’은 3개의 경마대회 석권으로 올해 최우수 국산마 자리를 노리고 있다. 강력한 상대인 ‘새강자’가 앞으로 그랑프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수십년만에 나올만한 명마임에는 틀림없다.
국산마와 외국산마를 통털어 현재까지는 ‘자당’의 아성을 무너뜨릴 마필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단거리에 주력하고 있는 ‘자당’의 연승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새강자’가 달성한 15연승 기록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강윤식
― 우승 소감은
▲ 당연히 기쁘다. 특히 올해 세 번째 경마대회 우승과 10연승을 달성했다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
― 경주전 기록 경신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 사실 주로가 무겁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58kg이라는 부담중량으론 신기록 경신은 무리가 아닌가 한다.
― 향후 ‘자당’에 대한 계획은
▲ 레이스에 따라 중·단거리를 가리진 않을 계획이다. 최대한 ‘자당’이 열심히 뛸 수 있는 조건에 출전 좋은 모습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신형철
― 우승 소감은
▲ 우승을 생각하고 나섰지만 역시 기뻤다. ‘자당’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 스타트가 다소 무뎌진 것이 아니냐는 염려가 있던데
▲ 다른 마필들도 선행이 빨라기 때문에 경합하는 것을 보고 그런 것 같다. 전혀 변화가 없다고 본다.
― 4코너 이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었는데
▲ 4코너에서 조금은 힘이 부치는 듯 했다. 주로가 무거운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SPONSO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