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SBS배 경마대회 - ‘합천’ 절정의 기량 과시, “우승은 아무나 하나!”
- ‘연승시대’ 아쉬운 머리차 2위, “그래도 잘 뛰었다!”
- 코리안더비 우승마 ‘핵돌풍’ 3위, “이게 아닌데…”
- 추입 작전 전개한 ‘퓨전’ 4위, “후회 없는 한 판!”
지난주 일요경마 10경주에 펼쳐진 제8회 SBS 경마대회에서 최고 인기를 모았던 ‘합천’이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거리 1800m, 우승 상금 7천1백5십만원이 걸려있던 SBS 경마대회는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를 연출한 결과, ‘합천’이 2위마인 ‘연승시대’를 근소한 머리차로 제압하고 우승을 거머쥔 것.
발빠른 ‘미디어’의 단독 선행으로 시작된 경주는 경주 초반은 차분하게 레이스가 전개되는 양상이었으나, 뒷직선주로 중반부터 치열한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던 경주였다. 초반 4위로 자리를 잡은 ‘합천’ 역시, 차분하게 레이스를 전개했으나 경쟁자인 ‘핵돌풍’이 치고 나오기 시작한 3코너부터 서서히 거리차를 좁히며 선두권으로 뛰쳐나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소 무리가 따랐고, 그 결과 결승선을 임박해서 막판 추입에 나선 ‘연승시대’의 반격에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특유의 끈기를 보이며 힘겹게 우승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합천’으로선 경마대회 3번째 도전만에 차지한 영광이었고, 소속조인 16조로선 ‘새강자’에 이은 또 하나의 명마 탄생에 축배를 들었다.
한편, 2위를 차지한 ‘연승시대’는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의 기승술이 돋보였다. 시종 최하위권에서 차분하게 경주를 전개한 ‘연승시대’는 마지막 직선주로까지 끝까지 참고 레이스를 전개, 마지막 한 발을 쓸 수 있었던 것. 결국 근소한 머리차로 2위를 차지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연승시대’로서는 최상의 레이스를 펼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코리안더비에 이어서 2관왕을 노린 ‘핵돌풍’은 내내 아쉬운 한판이었다. 초반 6위로 자리를 잡은 ‘핵돌풍’은 중반부터 앞선 경주마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무리하게 외곽으로 치고 나갔고, 결국 결승선을 앞두고 쓸 마지막 힘을 미리 써버리는 바람에 아쉬움 남은 3위에 그친 것.
또한 기대를 모았던 ‘퓨전’은 최선을 다해 막판 역주했으나 4위에 그쳤고, 경주 종반을 노렸던 ‘에스키모’는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5위를 차지하는데 만족했다.
이로써 한국판 3관경주의 대미를 장식한 SBS배 경마대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합천’의 우승으로 끝났다. 비록 다관왕 탄생에는 실패했으나 또 하나의 우수마 ‘합천’의 등장으로 국산 3세마 판도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합천’이 국산마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새강자’와 ‘자당’의 아성에 도전하는 명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박원선 조교사 인터뷰
- 우승 소감은
▲ 경주전부터 우승하리라 예상했고, 주위에서도 마필 능력을 높이 샀다. 예상대로 우승을 차지해 기쁘고, 수고해준 16조 마방의 식구들에게 감사한다.
- ‘연승시대’의 막판 반격이 매서웠는데
▲ 그렇다. 경주전에는 ‘연승시대’가 막판 그렇게 매섭운 추입을 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차피 경마란 그런 이변이 늘 일어나기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다.
김옥성 기수 인터뷰
- 우승 소감은
▲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우승을 하고 싶었지만, 쉽게 우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이 생각외로 잘 뛰어줬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 ‘합천’은 과거에도 기승했던 경주마인데
▲ 코리안더비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5위에 그쳤지만, 당시 다시 뛴다면 좋은 결과를 내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동안 장거리 경험을 익히고 힘도 많이 찬 것 같다. 말을 믿고 경주를 펼친 결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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