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낙하산 인사 저지 및 경영자율권 보장’요구
- 신임회장 취임에 맞춰 결의문 전달

서생현 전임회장 퇴임후 후임자 선정에서 낙하산 인사를 배격하고 공모를 통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신일수)이 윤영호 신임마사회장의 출근에 맞춰 낙하산 인사 저지와 경영자율권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두 시간이 넘게 계속된 집회에서 마사회노조는 90년 이후 단한번도 제대로 임기를 채운 회장이 없었던 것은 낙하산 인사로부터 파생된 문제라며, 신임마사회장 취임을 앞두고 낙하산 인사 저지와 경영자율권 보장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경영진에 전달했다.
15일 오전 10시부터 한국마사회 본관 앞에서 시작된 집회에는 1백여명의 마사회 직원들이 참석했고, 30여명의 노조원은 정문에서 회장임기 보장과 감독권한 남용을 하지 말라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가졌다.
신일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4년간 5명의 회장이 교체됐다”면서 회장들이 업무파악을 할 시기면 교체돼 마사회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 지 모른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한 여타 경쟁산업들이 놀랄만한 번창을 이루는 동안 마사회는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임원진이 서로 싸우다 교체되는 등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마사회 노조의 집회는 직원들이 자신의 이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에서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도 회장이하 임원들의 임기보장을 해주지 않아 책임경영이 실현될 수 없었다며 문화관광부에 회장임기를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부회장 이하 이사진을 최대한 직원출신으로 구성하라고 했다. 신위원장은 이러한 노조의 요구가 지켜지지 않을 때는 신임 회장에 대한 노조의 도움은 없을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로 구성된 현임원에 대한 인사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사회 노조는 집회를 통해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3개의 요구안이 포함되어 있는데, 첫째 경영자율권 보장과 책임경영 보장, 둘째 경마산업 비전 제시 요구, 셋째 직원 사기진작책 마련과 고용보장정책 제시 등이다. 노조의 결의문은 신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대표에 의해 경영진에게 전달됐다.
한편 노조의 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출근을 한 윤영호 신임마사회장은 노동조합의 집회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마중을 나온 임원진과 악수를 나눈뒤 곧장 집무실로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