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경주마 완전 몰락하는가?

- 지난주 마지막 남은 ‘아에로스타티카’마저 무너져
- 러시아산 기대주 ‘다이센’은 2연속 처참한 패배
- ‘미테나’, ‘다리얄’, ‘스말크’ 등도 힘 못써

러시아산 경주마들이 완전 몰락하는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경주로에 데뷔한 29두의 러시아산 경주마들이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이 되면서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경주마로 3군까지 쾌속 승군하며 “러시아산 경주마라고 전부 부진마는 아니다!”라고 외쳤던 ‘다이센’(러,수,
4)은 이미 최근 2번의 경주에서 5위, 6위를 차지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연승 당시의 기세는 온데간데없고, 최근의
모습을 보면 승부 근성마저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산 기대마로 꼽힌 ‘미케나’(러,암,4)와 ‘다리얄’(러,수,4)이 동반 출전한 지난 11월 5일 일요경마 11경주에선
두 마리의 경주마들이 인기 1위, 2위를 다투며 최저 배당을 형성했으나, 시종일관 하위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5위, 8
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막강한 순발력이 돋보였던 ‘미케나’는 선행 싸움에 가담조차 못하며 중위권에 그쳤고, 알아주던
뚝심마 ‘다리얄’은 추입다운 추입도 못해보고 무너졌다.
이들에 비해 다소 늦게 핀 꽃인 ‘아에로스타티카’(러,암,3)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10월 경주에서 선행작전으로 간
단하게 우승을 차지한 ‘아에로스타티카’는 지난주 토요일 11경주에 출전해 최고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주무기인 순발력
은 발휘했으나 막판 직선주로에서 급격하게 체력이 하락, 결국 출전마 9두중 5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최근 러시아산 경주마들의 연속적인 몰락으로 경마팬 사이에서는 “러시아산 경주마는 베팅권에서 제외하라”란 이야기가
생겼을 정도.
경주마 ‘다이센’을 관리하고 있는 김춘근 조교사(33조)는 “처음에는 상당한 기대를 했었으나 최근 들어 너무 부진하다”
고 말하면서 “별다른 컨디션의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것으로 미루어, 마필 능력의 한계라고 밖에 이야기할 수밖
에 없다”고 말하기도.
도입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5월, 6월 반짝 입상을 하며 주위의 우려를 씻어내기도 했던 러시아산 경주마들. 결국
겨울이 오면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해 과천벌의 영원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고 있는 듯 하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표〉 러시아산 경주마들의 월별 성적표
월  출전 1위 2위 승률 복승률
1월  2전  -   -   0%   0%
2월  9전  0   1   0%  11.1%
3월  12전 1   1  8.3%  16.7%
4월  17전 0   1   0%   5.9%
5월  19전 3   0  15.8% 15.8%
6월  20전 3   2  15%   25%
7월  23전 1   1  4.4%  8.7%
8월  20전 1   1   5%  10%
9월  24전 1   0  4.2%  4.2%
10월 28전 1   1  3.6%  7.2%
11월 10전 0   0   0%   0%
계   184전 11 8  6.0%  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