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쥬비나일 MBC배 특별경주, “국산 2세마 지존을 가리자!”

- 끈기 보유한 ‘비호돌이’, 근성은 내가 최고다!
- 순발력 좋은 ‘해달네’, 일단 도망가고 본다!
- ‘승자승’·‘지어지선’·‘으뜸왕’, 우습게 보지마!

한국판 쥬비나일(2세마) 경주인 MBC배 특별경주가 오늘 8경주에 펼쳐진다.
총상금 8천만원을 놓고 1200m로 자웅을 가리는 이번 MBC배 특별경주는 최근 상승세의 국산 2세마 7두가 출전을 신청,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측된다.
이미 지난해 2세마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단심’과 준우승을 차지한 ‘핵돌풍’이 나란히 이듬해인 올해 활약한 점으로 미루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2세 능력마들도 내년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여타 특별경주에 비해 상당히 비중 있는 대회로 평가된다.
일단 출전마 7두중 우승 후보는 ‘비호돌이’, ‘해달네’의 근소한 우세속에 나머지 5마리가 도전하는 구도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비호돌이’는 2전 2승을 기록중인 준족이다. 스타트가 빠르진 않지만, 특유의 근성을 앞세워 특별경주를 통해 3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경주거리가 200m 늘어났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며, 국산 2세마들이 즐비한 20조 마방의에서도 두각을 드러낼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발빠른 순발력으로 레이스를 주도할 ‘해달네’도 무시 못할 강적이다. 비록 데뷔전에서는 경주 경험 미숙으로 3위에 그쳤으나 이어 펼쳐진 경주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m 거리가 늘어났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지만, 출전마중 가장 순발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편안한 선행 작전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출전마중 유일하게 1200m 경험이 있는 ‘으뜸왕’은 이미 7전을 치르면서 강자들과 많이 싸워봤다는 장점이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상대마로 지목되며, 순발력과 뒷심을 골고루 겸비한 ‘지어지선’은 경주를 치르면 치를수록 기량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그 외 3연속 2위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출전한 ‘승자승’, 20조 마방에서 동반 출전한 ‘국선장군’, 아직까지 저력 미노출의 ‘내가최고’ 등도 저마다 한방을 노리고 출사표를 던져 상당한 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는 국산 경매가 늦게 시행되는 바람에 저력 미지의 국산 2세 경매마들이 출전하지 못해 지난해 2세마 특별경주에 비해 격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출전마 모두 수말로 편성된 점과 경주 편성 최저 두수인 7마리만이 조촐하게 경주를 펼친다는 것도 특별경주란 명칭에 걸맞지 않는 아쉬움이다.
그러나 선진경마를 시행하는 해외에서는 경주마의 조기 육성과 경주 데뷔를 위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2세마 경마대회가 시행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날이 갈수록 국산 2세마들의 데뷔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2세마 특별경주의 신설은 결코 빠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코리안오크스, SBS배 경마대회 등을 신설·전환하며 한국판 3관 경주의 모양새를 갖추었고, 비록 특별경주이긴 하지만 MBC배 2세마 특별경주를 신설함으로써 국산마 육성·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MBC배 특별경주를 2세마 경마대회로 승격시킬 예정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