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보전경주 시행 일정 놓고 “골치”
새 세기의 포문을 열었던 신사년, 경마계에는 악재가 연이어 발생해 경마관계자들을 울상짓게 만들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 7일 20년만에 내린 폭설로 당일 11개 전경주를 취소해 경마팬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던데 이어 일주일만에 또다시 경마를 취소케 돼, 여론의 집중타를 맞고 있는 것.
특히 최근의 연이은 경마취소는 인위적인 결정이 아니라 천재지변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사회 한 관계자는 “이래도 욕 먹고, 저래도 욕 먹고 정말 힘들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고 기수들은 마사회 홈페이지 ‘기수에게 바란다’를 통해 경마 취소의 책임은 기수에게 있다는 내용이 속속 등장하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한편 조교사와 관리사들은 경마 취소 발표에 대해 조금 다른 입장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월 단위로 생활해야 하는 마필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경마일수가 적은 1월에(당초 6일) 연이어 경마가 취소돼 생계의 위협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울상 짓고 있는 것.
경마전문지 역시 경마 취소에 따른 피해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지난 7일 전 경주가 취소됨으로써 이미 판매한 전문지를 무상으로 교환해준데 이어 이미 인쇄를 마치고 상당부분 판매까지 끝난 14일자를 또다시 무료 교환해 주어야 하므로 인쇄비와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며 연이은 악재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경마 취소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다름 아닌 경마팬.
경마가 좋아 폭설이 내리는 와중에도 경마장을 찾았다가 한 경주도 관람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경주로 결빙으로 경마가 취소됐다고 알려지자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오후와 14일 하루종일 본사에는 팬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했으며 보전 경마 시행 일정 및 전문지 교환에 대해 묻는 팬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