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취소 뒤늦게 접수, 불만 토로
- 경주마 출전계획, 마방 운영 뒤엉켜 근심걱정

13일(토) 오후 9시10분경 일요경마 시행 전면취소 결정이 내려져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일요경마 취소 안내가 발표되었지만, 조교사 대부분은 14(일) 새벽에서야 일요경마 취소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조교사들이 토요경마가 끝난 후 귀가함으로써 경마취소에 대한 공고가 뒤늦게 이뤄진 것.
일요일 새벽훈련을 마친 조교사들은 오전시간을 대부분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고, 10여명이 휴게실에서 경마취소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많은 조교사는 이번 14일 일요경마 취소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7일 경주취소와는 달리 인위적인 취소라고 입을 모으면서 마사회가 성급하게 경주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았냐는 의견이었다.
한 기수출신 조교사는 “경마시행에 관한 권한이 마사회에 있지만 관련단체와 세심한 합의가 있었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과거 더한 추위에도 경주를 했었다며, 마사회가 경마시행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신랄한 비판을 곁들이기도 했다.
한편 직접 새벽훈련에 참가했던 조교사들은 “경주로 상태가 오히려 토요일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하며, 토요경마시 기수들이 고생을 한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경마시행은 경마팬에 대한 약속인 만큼 좀더 신중한 결정이 있었어야 했다며, 마사회에서 경마취소 결정을 조금만 늦췄다면 경주가 정상적으로 시행될 수도 있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교사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각 마방이 한달을 주기로 경주마 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연속된 경주취소로 인해 경주마 출전이 월말로 대거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가뜩이나 월말경주로 몰리는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는 걱정과, 1월중 출전을 하지 못하는 마필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