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복승식 배당 53.2배

지난 20일 토요경마에서 고배당이 속출, 경마팬의 희비가 엇갈리게 만들었다.
토요경마의 고배당 조짐은 1경주부터 시작됐다. 인기 1위를 기록한 ‘핫라인’(장세한 기수)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복승식 배당은 29.0배. 인기 6위를 기록한 ‘쾌청’(김동철 기수)이 입상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흐름은 2경주 25.5배, 3경주 39.8배, 4경주 53.6배로 이어지면서 점점 배당이 올라가는 현상을 보였다.
이날 최저 배당은 단 한번도 기록하지 않았다. 5경주와 6경주에서 4.7배와 4.2배로 저배당이 나왔지만 모두 최저배당은 아니었다.
특히 후반부 경주에 접어들어서는 더욱 혼전이 이어지면서 7경주 105.3배, 9경주 176.6배, 11경주 126.8배를 기록해 토요일 하루만 3번의 1백배 이상의 배당이 발생했다.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7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블리저드’. 지난 10월 21일 우승을 차지한 이후 2번의 경주에서 ‘블리저드’는 최하권을 기록, 오늘 단승식 52.7배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하위권 인기마에 속했다. 하지만 후미그룹에서 경주를 펼치다가 막판 결승주로 외곽에서 불꽃같은 추입을 시도한 ‘블리저드’는 경마팬의 할말을 잊게 만들었다.
토요일 경주에서 고배당이 속출한 것에 대해 경마관계자들은 마필 컨디션 여부와 훈련미비, 경주로 상태 등 최근 이어진 폭설과 한파로 인한 경주여건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한편 속출하는 고배당에 많은 경마팬들은 고개를 젓는 모습을 연출했고, 특히 연승배당 1.0을 기록했던 ‘새강자’가 실격을 당하는 참담한 모습을 보이자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며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