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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강자’: ‘자당’ 쫓아가다 페이스 조절 실패, “실격이 웬 말이냐?”
“꿈의 대결”이라 불릴 정도로 모든 경마팬이 기다렸던 ‘자당’과 ‘새강자’의 맞대결은 ‘자당’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철저하게 서로를 의식해 경주를 펼쳤던 ‘자당’과 ‘새강자’는 무리한 승부로 인해 승패를 떠나 모두에게 상당한 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보여진다.
승자인 ‘자당’.
예상대로 초반 선행에 나선 ‘자당’은 뒤에서 쫓아오는 ‘새강자’를 너무 의식해 경주를 펼쳤다. ‘새강자’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 초반부터 무리해서 도주작전을 펼쳤고, 그 결과 4코너를 돌면서 경쟁자인 ‘새강자’를 대차 이상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데뷔후 처음으로 무리한 도주작전을 펼친 ‘자당’의 마지막은 벅찼다. 결승주로에 들어서 현격하게 힘이 떨어진 ‘자당’은 겨우겨우 선두를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파워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주파기록 2분02초5에 3화롱 타임은 45.4. ‘자당’이 1800m를 2분을 넘긴 것도 처음이고 3화롱 타임이 41초를 넘긴 것도 처음이었다. 그만큼 힘겨웠단 뜻이다. 힘을 완전히 소모한 ‘자당’으로선 한동안 경주 후유증이 있을 전망이다.
패자인 ‘새강자’.
경주 초반 5위로 출발한 ‘새강자’는 2코너를 돌면서 상대마를 하나하나 따돌려 ‘자당’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의외로 ‘자당’이 너무 큰 차로 앞서 나갔고, 당황한 ‘새강자’는 거리차를 좁히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봤으나 이미 벌어진 거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4코너를 돌아 결승주로에 들어선 ‘새강자’는 이내 무너졌다. 지친 ‘새강자’의 질주는 15연승의 신화도 경마대회 7관왕의 명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2분 11초 6이라는 기록에 최하위에 그친 ‘새강자’에게 돌아온 것은 현저한 능력변화로 인한 3개월간의 출전 정지. ‘새강자’로선 이번 경주로 인해 자칫 재기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을 만큼 후유증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세기초 벌어진 첫 번째 이벤트로 많은 경마팬의 관심을 모았던 ‘자당’과 ‘새강자’의 맞대결.
승자는 ‘자당’으로 패자는 ‘새강자’로 판정이 났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후유증은 크다. 과연 그들이 올 한해도 화려했던 지난날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 그들이 과연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올 한해도 정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