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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86)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1일(수) 오후 10시 서울 중앙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직접적인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증’이며 마지막까지 의식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의 장례는 현대·현대자동차그룹의 25일(일)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 하남시 창우동 밤나무골 선산이다.
유가족으로는 정몽구(63, 2남) 현대·기아차 회장과 3남 몽근(59, 현대백화점 회장), 5남 몽헌(53, 현대아산 회장), 6남 몽준(50, 현대중공업 고문, 국회의원, 대한축구협회장), 7남 몽윤(46, 현대해상화제 고문), 8남 몽일(42, 현대 기업금융 회장) 등 6명의 아들 부부와 장녀 경희(57)씨, 90년 사망한 4남 몽우씨 부인 이행자(56)씨와 20명의 손자·손녀들이 있다.
정 명예회장은 1915년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출생, 이후 불도저식 경영 철학으로 자수성가하면서 현대자동차공업사, 현대토건사 등을 창업,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지난 77년에는 제13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시작으로 87년까지 5차례나 회장직을 역임했다.
정 명예회장의 타계로 현대그룹 계열 분리는 가속화될 전망인 가운데 후계자로 지목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또한 지난 90년부터 계열분리를 준비해왔던 현대그룹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분리된 이후 앞으로 현대중공업계, 현대증권 등 금융부문, 현대전자, 그리고 현대그룹 등 5개 주력 사업 중심으로 쪼개질 전망이다.
<전통 유교식 5일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
대한 체육회 등 50대 단체 국민장 건의
고 정주영 현대 전 명예회장의 장례는 전통유교식 5일 가족장으로 25일(일) 오전 8시에 치러진다. 그러나 전경련 등 경제 5단체가 모두 장례에 참여해 실질적으로는 경제인장 성격이 짙다.
전경련측은 ‘경제인장으로 할 수 있지만 현대측이 경제여건을 감안해 가족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고인이 전경련 회장직을 10년간이나 수행해 왔고 한국 경제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전 경제인이 장례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향소는 국내외 현대 사업장에도 마련될 예정이며 노제가 진행될 경우, 청운동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시청·광화문 계동 현대사옥 임진각으로 거행된다. 장례 비용이나 절차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모두 관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50여개 체육단체는 22일(목) 정 전회장의 장례를 국민장으로 치를 것을 건의하는 서명날인을 정부에 제줄했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