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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A 서머 세일은 일본 최고 혈통의 자마들이 등장하는 셀렉트 세일(セレクトセール)과는 다르게, 다양한 혈통이 다양한 가격대로 거래되는 현장이다. 1,000두 이상의 유망주들이 약 6일간 펼쳐지는 경매에서 거래되며, 상장 두수로는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25년 HBA 서머 세일에는 1,462두가 상장되었다. 그중 1,390두가 경매에 부쳐졌고, 최종적으로 1,079두가 낙찰되어 약 77.6%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총매출액은 세금을 제외하고 76억 5,900만 엔(한화 약 720억 원)으로, 작년보다 18% 증가했으며, 낙찰 두수와 평균가, 최고가 역시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최고가마는 5천 500만 엔(약 5억 1천만 원)에 거래된 1094번마다. `티엠(T.M.)` 시리즈로 유명한 다케조노 마사쓰구(竹園 正継) 마주에게 낙찰된 이 경주마는 `데클러레이션오브워(Declaration Of War)`와 `마레그린(Mare Green)`의 혈통을 물려받았으며, 이는 `댄지그(Danzig)`계의 `워프론트(War Front)`와 일본 더비마 `정글포켓(Jungle Pocket)`의 혈통으로 이어진다.
또한, `츄와위자드(Chuwa Wizard)`와 같은 일본산 씨수말의 자마 외에도 `마인드유어비스키츠(Mind Your Biscuits)`, `모아닌(Moanin)`, `윌테이크차지(Will Take Charge)` 등 미국산 씨수말의 자마들이 상위 낙찰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혈통에 대한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이번 경매에는 4인의 한국인 관계자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중 구원모 마주는 `베스트워리어(Best Warrior)`-`프라이드마이셀프(PrideMyself)`의 자마(1075번)를 1천 250만 엔(약 1억 17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 경주마는 `에이피인디(A.P. Indy)`와 `헤일로(Halo)`의 조합을 기반으로 `마제스틱워리어(Majestic Warrior)`, `타이키셔틀(Taiki Shuttle)` 등의 혈통을 지니고 있다.
최근 `스마트팔콘(Smart Falcon)`의 자마들을 영입한 김갑수 마주는 `에스포와르시티(Espoir City)`-`퍼퓸밤(Perfume Bomb)` 자마(1291번)와 `불독보스(Bulldog Boss)`-`노페이트(No Fate)` 자마(1285번)를 각각 700만 엔(약 6천 500만 원)과 240만 엔(약 2천 2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최병부 마주는 `스즈카코즈웨이(Suzuka Causeway)`-`프렌드존(Friend Zone)`의 자마(1318번)를 650만 엔(약 6천 1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스톰캣(Storm Cat)`과 `사우스비거러스(South Vigorous)`의 조합으로, 단거리 더트 경주마를 다수 배출한 모계 혈통이 `스톰캣` 혈통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웅진 마주는 `미스치버스알렉스(Mischievous Alex)`-`모리토얼루어히메(Morito Allure Hime)`의 자마(1366번)를 370만 엔(약 3천 5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인투미스치프(Into Mischief)`와 `골드얼루어(Gold Allure)`의 조합으로, 더트 경주로에서 큰 족적을 남긴 두 혈통의 만남으로 주목받는다.
최현성 전문기자 chsthema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