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공’, 국내산마 2000m 기록 0.2초 앞당겨
- ‘포트오먼’, 기록달성에 이어 연이은 쾌거
- 방송 안내 멘트 없어 “소리 없는 기록 달성”
42조 마방의 ‘상공’(암, 4세)이 국내산마 2000m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주 일요일 9경주에 출전한 ‘상공’(원정일 기수)는 단독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한 끝에 2분12초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기존 기록을 0.2초 단축시켰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1월 15일 ‘당대발복’(천창기 기수)이 수립한 2분12초3.
이날 경주에서 ‘상공’은 초반 좋은 출발을 보이며 앞서 나갔다. 상대마인 ‘재스예스’나 ‘골드카드’ 때문에 선행은 벅차리란 예상과는 달리, 수월하게 초반부터 선행으로 레이스를 펼친 것. 앞선 ‘상공’은 4코너를 돌아서는 더욱 힘을 내 2위마인 ‘자상’을 7마신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낙승을 거뒀다. 주파기록은 2분12초1의 국산 2000m 신기록이었다.
이로써 42조 마방은 지난 8월26일 9경주에서 ‘포트오먼’으로 1900m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2주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방에서도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평소 24시간 동안 경주마 돌보기 체제로 “불이 꺼지지 않는 마방”으로 소문난 42조는 이번 겹경사를 계기로 다시 한번 신흥 명문마방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상공’의 국산마 2000m 신기록 사실이 즉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평소 기록달성이 이뤄지면 바로 안내멘트가 나와 경마팬 모두가 신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분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예전과는 다르게 전혀(?) 예측하지 못한 탓인지 소리 없이 기록 달성만 이루어진 채 경주가 끝났기 때문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원정일 기수 인터뷰
- ‘상공’으로 국산 2000m 신기록을 세웠는데
▲ 사실 개인적으로 무척 놀랐다. 우승을 차지한 것에 만족했지 기록 달성은 전혀 의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소 ‘상공’은 2코너에서 3코너까지 속도가 늦춰지는 편인데 당일 경주에서는 힘 안배가 되면서 페이스가 빨랐기 때문에, 종반까지 스퍼트를 할 수 있었다.
- 최근 42조 마방에서 거푸 기록 달성이 이뤄지고 있는데
▲ 김명국 조교사님을 비롯해 소속조 식구들이 모두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김택수 선배님이 워낙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어 마방에 활기가 넘치는 편이다.
- ‘상공’의 앞으로의 기대치는
▲ 사실 지금까지는 부담 없이 기승했는데, 이번에 신기록까지 경신해 앞으로 많이 부담이 될 것 같다(웃음). 최근 ‘상공’이 마체중이 증가하면서 상승세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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