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발후 100m 지점까지는 진로 변경 금지
- 위반시에는 기승정지 등 제재 뒤따라…

한국마사회는 오는 7월1일부터 ‘경주 출발후 진로변경 제한기준’을 마련하여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다른 말의 진로를 방해하지 않으면 경주 출발후 기수 마음대로 진로변경을 할 수 있었으나 향후에는 다른 말의 방해여부와 관계없이 출발후 100m(1700m는 출발후 50m)까지 진로를 변경하면 안 된다는 것이 주요 골자.
이번 제도의 시행 배경은 외곽 게이트의 일부 기수들이 출발후 무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면서 다른 말들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기수나 말의 사고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2년간 진로변경으로 인한 기수제재를 조사한 결과, 출발 직후 발생한 건수가 약 43%를 차지하며 이중 약 18.6%가 순위변경 된바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출발후 직·간접 피해를 받은 기수는 당초 구상했던 경주작전에 상당한 차질이 생겨 경주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 이와 같은 이유로 경마 선진국인 홍콩과 영국 등에서는 일찌감치 도입,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뒤따르는 말이 없는 경우, 추입마 등이 페이스 조절 목적으로 후속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이 구간내에서의 진로변경이 허용되며 말의 악벽에 의해 사행하게 되는 경우는 반드시 기수의 방지 노력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이번 제도에 대해서 기수와 조교사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 그러나 일부 경마팬들은 “경마의 본질적 흥미요소를 근본적으로 훼손한다”며 강력히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고, 실제로 인터넷에 많은 반대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 기준을 위반하는 경우 기수는 기승정지 1일 이상의 제재가 부과되며 이 기준을 위반할 정도의 무리한 선행작전 지시를 한 조교사에게도 제재가 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