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베팅자 급증하며 사행심 조장’ 우려 표시
―타방송과 관련해 형평성 어긋난다며 관계자 “발끈”

이달부터 시작된 케이블 채널 리빙TV(채널 28)의 경마생중계에 관해 방송위원회와 시민단체가 문제제기에 나섰다.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예정으로 시험 방송중인 리빙TV의 경마생중계에 대해 방송위원회 심의2부는 지난 15일 ‘사행성 조장이 우려되는 방송’이라고 판단, 차후 일정에 관해 논의 및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위 심의2부 관계자는 “일반 시청자들의 의견은 특별히 접수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시민 단체와 시청자 단체들이 연계해 (리빙TV의 경마실황중계가)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높은 방송이니만큼 시급히 중지해 달라는 성명서를 계속 보내오고 있어 현재 논의 단계에 들어 갔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주 중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빙TV는 이에 대해 “지나친 우려”라고 일축하는 한편, 방송위에서 타 방송국(YTN이나 SBS스포츠, DCN 등)의 경마 방송에 대해서는 사행성 조장 여부를 문제 삼지 않았던 점을 들어 이번 심의가 형평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리빙TV는 지난달 19일 한국마사회와 경마실황중계에 관한 계약을 맺고 “전문방송으로써 새로운 방송 프로그램 소재 개발, 편성의 다양성 통해 특정 시청자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경마 대중화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2월부터 시험방송에 돌입했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예시장 화면(1분간 제공)과 경주실황중계, 그리고 해설자의 경주 단평 등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며 사행성 조장이라는 우려를 의식해 배당률 게시대와 경주 예상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송위와 일부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리빙TV 관계자는 물론, 많은 경마관계자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뜻있는 경마관계자들은 경마산업의 대중화에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호도되고 대신 사행성 조장이라는 그동안의 사회적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방송위는 이번주 중으로 상임위와 본회의를 개최해 경마방송에 관한 최종 심의를 마치고 리빙TV 관계자를 불러 프로그램 방영 일정 및 계획에 관해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