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A 상보

- 제9회 JRA 트로피
-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
- ‘포트오먼’ 2전 3기만에 경마대회 석권, 빠른 주파기록(1분56초3) 명마 대열 합류
- 샛별 ‘더스파이커’, 과중량과 ‘샤이닝타임’의 빠른 레이스에 고배

제9회 JRA트로피 패권은 뉴질랜드산 5세 거세마, 500kg대의 거구 ‘포트오먼’에게로 돌아갔다.
지난 4월 마주협회장배부터 경마대회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포트오먼’은 5월 AJC트로피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드디어 삼 세 번째 도전이었던 JRA트로피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한편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샤이닝타임’은 막판 끝걸음이 무뎌지며 2위로 밀려났고, 화제를 모았던 2번‘더스파이커’도 결국 과중량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날 경주는 1군 오픈, 1800m, 5세 이하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졌다. 경주전 인기를 모은 마필은 2번‘더스파이커’(김형수)와 3번‘샤이닝타임’(김창옥), 우승을 차지한 4번‘포트오먼’(김재섭)은 단승식 10.9배를 기록하며 인기 4위를 마크했다.
대회 2연패의 ‘샤이닝타임’, 샛별처럼 등장한 ‘더스파이커’, 이제는 한자리 정도 차지할 때가 된 ‘포트오먼’, 재기의 ‘울프사일런서’, 감량 이점으로 이변을 노리는 ‘그랜드슬래머’등 누가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인 가운데 발주기는 열렸다.
스타트와 함께 선두 자리에 나선 마필은 예정대로 3번‘샤이닝타임’, 한때 6번‘허드슨스피드’(양희진)가 선두 자리를 노려봤으나 안쪽으로 바짝 따라 붙은 2번‘더스파이커’에게 밀리며 2코너 선회 뒤 후미로 처졌다. 중위권에서는 1번‘에어포스원’이 있었지만 4번‘포트오먼’이 나홀로 외로이 독주 체제를 갖췄다.
빠르게 전개된 레이스는 3코너 선회시 3번‘샤이닝타임’과 2번‘더스파이커’가 타 마필들보다 10마신 이상 앞서 승부를 쉽게 마무리 할 태세였다.
그러나 4코너 이후 결승주로에 들어서며 2번‘더스파이커’는 처지는 한편 4번‘포트오먼’이 3번‘샤이닝타임’과 거리차를 좁혀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게 했다. 추입 작전을 펼친 7번‘울프사일런서’(장세한)와 1번‘그랜드슬래머’도 힘발휘에 들어갔으나 거리 차를 감안할 때 역전은 무리였다.
결승선 전방 100m 지점, 입상마 윤곽은 잡혀진 가운데 남은 것은 우승마 결정, 그러나 선행 불패의 3번‘샤이닝타임’이 그 한계를 드러내 듯(결과적으로 우승마 주파기록이 1분56초3임을 고려할 때 최선의 질주) 걸음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반면 4번‘포트오먼’은 비축한 체력이 있어 마지막 한번 더 스퍼트를 할 수 있었고, 또한 여유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경주 우승마 4번‘포트오먼’은 그동안 금단의 벽으로만 느껴지게 했던 1800m, 1분56초대를 작성했다. 이것은 마필 능력 향상과 맞물려 3번‘샤이닝타임’이 빠르게 레이스를 주도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테러’, ‘다함께’, ‘비산’ 등이 경마대회를 휩쓸며 이미 98년 뉴질랜드 3차 마필들이 과천벌을 정벌했다고 할 수 있는데 역시 98년 3차마필인 ‘포트오먼’이 이번대회까지도 석권해 더욱 확고히 굳혀 나갔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2번‘더스파이커’는 과중량과 ‘샤이닝타임’의 빠른 레이스에 의해 오버 페이스가 일어났고, 반대로 ‘샤이닝타임’은 시종일관 따라 붙은 ‘더스파이커’의 견제로 인해 막판 무너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인터뷰

- 마주
- 우승 소감은
▲ 말할 수 없이 기쁘다. 1992년 마주로 데뷔한 이후 경마대회 우승을 한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예상치 못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무엇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한국 경마 발전을 위해 다시 한번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조교사
- 조교사 데뷔 이후 경마대회 첫 우승이다. 소감은
▲ 먼저 좋은 말을 주신 마주님께 감사드린다.
대회 전 우승을 목표로 출전시켰지만 막상 그것을 이루고 보니 얼떨떨하고 기쁘다.
앞으로도 ‘포트오먼’을 사랑해주시고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

-기수
- 선행마들이 무척 빨랐다. 어떤 작전으로 임했는가
▲ 작전은 조교사님이 잘 지시해 주셨고, 끝까지 ‘포트오먼’을 믿고 기승했다.
일단 스타트는 잘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선행마들이 너무 많이 도망가 거리차를 좁히는데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큰 무리가 따르지 않아고 그래서 막판 추입이 가능했던 것 같다.
마주, 조교사, 마필관리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