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경정(競艇)이 정식으로 문화관광부에 승인을 받고 내년 7월부터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어 경마, 경륜에 이은 새로운 베팅 스포츠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경정은 6명의 선수가 출전해 순위를 겨루는 모터보트 경주. 수상레저스포츠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여가문화 창출과 지방재정확충 및 체육진흥기금 등 공익기금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새롭게 추진했다.
최고 시속 80km 이상으로 경마와 경륜보다도 빠른 스피드가 있다는 점과 귀를 찢는 듯한 굉음, 물살을 가르는 풍경 때문에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오히려 경륜보다도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 진행 방식은 600m의 긴 타원형 코스를 3∼4바퀴 도는 방식으로 호수중앙에 있는 축을 돌 때의 코너웍이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또한 일단 출발을 해서 첫 바퀴를 돌면 선두는 거의 결정되는 반면, 선두가 지나가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물살의 방해 때문에 2위 자리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접전으로 이어진다. 장소는 미사리 조정 경기장이 활용될 예정이며, 경마와 경륜과 마찬가지로 단식, 복식, 연식, 쌍식의 4가지 투표권이 선보일 전망이고, 주 3회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한 경정준비단은 최근 선수와 심판 후보생 모집 공지를 내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경정준비단의 관계자인 김영수씨는 “내년도 출범을 위해서 선수 100여명과 심판 20여명이 필요하다”며 “5월 22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접수 3일만에 90부 정도의 원서가 접수돼, 원서 마감일인 6월 24일까지는 충분한 인원이 접수할 것”이라고 말해 선수 수급과 심판 모집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수후보생은 체력측정 및 적성검사와 일반상식, 기본소양 등을 통해 선발되는데, 키 170cm이하 몸무게 65kg이하의 신체 조건과 시력 0.8 이상을 가진 만19세 이상의 남자라면 누구든지 응시할 수 있다.
경정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인기를 볼 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따라서 경마 시장도 상당부분 경정으로 잠식될 가능성이 높은 셈. 경륜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올 여름에는 폐광 지역을 중심으로 카지노가 본격적으로 선보이는데 이어서 경정까지 선보일 경우 경마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