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무산으로 활기 띠는 개별거래?>
상금에 반영되는 마필원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돼 이를 완전히 보전해 주기 전까지는 경매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마주들이 개별거래에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 해 들어 6월 24일 현재 민간목장과 마주들간의 개별거래로 서울경마장에 입사한 경주마는 총 98두에 이른다.
이러한 수치는 국산마 생산이 활성화된 근래 2∼3년 사이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높은 편에 속한다.
이 가운데에는 6개월령 경주마의 가격이 1천5백만원대에 까지 달해 눈길을 끄는데, 6개월령 경주마가 경마장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20개월 가까이 민간목장에서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의 사료비, 각종 치료비 등을 포함하면 월 40∼50만원에 이르는 관리비가 추가 소요되므로 구매한 마주가 실제 경주에 그 말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총 2천만원이 넘는 투자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6개월령의 경우 관리 과정에서 많은 사고의 위험부담이 있어 입도선매식의 초기 투자는 24개월령을 대상으로 하는 경매보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편이다.
그런데도 이런 위험부담을 안고 마주들이 어린 말들의 개별구매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그 말이 경매에 상정됐을 경우, 대다수 조교사와 마주들이 일제히 관심을 모음으로써 경매
가가 천정부지로 솟는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6개월령일 때 개별구매를 통해서는 2천만원 가
량만 투자하고 관리만 잘 하면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그 말이 경매에 상정됐을 때는 3천만원을
호가할 수도 있는 게 지금 국산마 경매시장의 분위기다.
이런 점을 이용해 비록 위험부담은 있어도 비교적 싼 값에 좋은 말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마주들이 개별구매를 선호하는 것이며 경매가 무산된 지금은 더욱 개별거래의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대해 관계자들은 경매문화의 조기 정착 및 선진화를 위해서는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