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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국체전 장소 변경 배후 최 씨 관련 의혹 제기
최순실 게이트가 바다 건너 ‘말의 고장’인 제주도까지 집어삼켰다.
2014년 10월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에서 경기 일주일을 앞두고 승마 경기 장소가 인천으로 갑작스레 바뀐 과정에 최 씨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시 대한승마협회는 운송 문제와 제주대승마장의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다며 경기장을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제주 지역에서는 당시 전국체전 마장마술 단체전에 출전한 정유라 씨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언론이 이를 보도하며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 게다가 사전에 구입한 일부 물품이 증발해 제주도승마협회와 제주도체육회, 도감사위원회까지 서로 책임을 미루는 듯한 행보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제주도는 2015년 2월 승마경기장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대한체육회와 대한승마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 12월 1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또한 3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문체부가 2018년까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융·복합 상설공연장을 건립하려던 계획은 최순실 씨 측인 차은택 씨 등이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6월 말 최 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을 드나들 때 편의를 봐준 대한항공 직원이 제주지점으로 이동하는데 최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 현재 이 직원은 지난 8월 말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언니인 최순득 씨 딸인 장시호 씨(개명 전 장유진)는 2012년 서귀포시 대포동의 한 고급빌라를 산 뒤 가족 등과 함께 별장으로 이용했다. 장 씨의 아들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 다녔고, 아버지는 제주에서 개발 사업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를 둘러싼 의혹도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장 씨는 현재 빌라를 매물로 내놓고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부동산을 대거 매입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바다 건너 ‘말의 고장’인 제주도까지 집어삼켰다(그래픽= 이미숙 편집기자).
제주= 이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