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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인대회에는 안양옥 통합준비위원회 위원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이 참석했지만,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불참했으며 통준위는 발기인대회의 형식을 축소하는 등 모양 다잡기에 나섰다.
지난 12일, 발기인대회 불참을 선언했던 대한체육회는 15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에 연기를 요청했지만 문체부는 예정대로 발기인대회를 강행했다가 사달이 난 것. 게다가 대한체육회 이기흥 부회장과 문체부 심동섭 체육정책관이 언론 인터뷰을 통해 서로를 비방하며 감정싸움까지 치닫는 모양새다.
안양옥 위원장은 발기인대회가 열린 15일, 생활체육회 추천 위원 3명, 문체부 추천 1명과 의견을 나눈 뒤 “대한체육회가 문제 삼는 정관의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검토를 이른 시일 안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준위 간사를 맡고 있는 심동섭 문체부 체육정책관은 “발기인대회를 강행했더라도 의결 정족수 같은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발기인대회에 불참한 국회 추천 신승호·김준수 위원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와의 통합을 위한 발기인대회는 한국 체육의 새 미래를 약속하는 역사적인 행사로 양 단체 모두의 참여와 화합 속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양 단체 중 한 단체의 위원들이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진정한 통합의 자리가 되지 못한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2일 체육단체 업무보고 때 문체부 장관이 차관에게 ‘통합 문제를 원만히 처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발기인대회 등의 사항은 더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문체부 역시 2차례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발기인대회 일정은 통준위 15차 회의에서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연기 관련 사항 역시 통준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법이 정한 통합체육회 출범 시한은 3월 27일로 정관 채택, 법인 신청서 기명 날인 등의 발기인대회를 2월 29일까지 마쳐야 한다. 문체부는 발기인대회와 통합체육회 법인설립 허가를 마치면 다음달 17일까지 설립등기 및 사무실·전산 통합 등을 마무리한 뒤 이사회를 3월 25일 개최하고, 4월 초 대의원 총회를 열 예정이다.
▲통합체육회 발기인대회가 1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한체육회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문체부는 이달 내로 다시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예정대로 3월 27일 통합체육회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