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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오후 7시 제주축협에서 열린 임시총회는 협회 정회원 75명이 참석했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현 고문이기도 한 허종태 제2대 한라마협회장과 이용탁 자문위원, 제주도청 축산정책과 말산업 담당 김준 계장도 자리했다.
긴급이사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협의 추대된 고상윤 상임부회장이 임시총회 의장 자격이 있는지, 투표권 있는 회원 자격의 범위를 두고 입장이 양분됐다. 2009년부터 11년까지 역임한 이동원 제3대 한라마협회장은 협회 정관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회장 유고시 직무대행일 뿐 임시총회 의장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팽팽한 이견을 고집하며 임시총회 의장도 추대하지 못하자 발언권도 얻지 못한 회원 각자는 발언하겠다고 일어서서 제 할 말만 하기도 했다. “어디서 말 몇 마리 키우고 있냐”며 말(馬)싸움 실력 행세(?)는 물론 막말이 오가는 촌극도 벌어졌다. 한 시간 넘게 실랑이가 계속되자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협회 발전을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건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석태 상임이사는 “한라마협회장의 자리는 자기 생활도 포기해고 매달리는 봉사직이다. 회장하면 뭐라도 들어오는 것처럼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본인 회장 시키면 겁나서 마다할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김상필 회장이 4월 정기총회 때도 공식석상에서 연말까지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왜 확대 해석을 하는가. 지금은 우리 협회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예산도 집행 못하고 있고 내년 예산을 받으려면 8월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신임 회장이 내년에 일할 수 있겠는가”라며 “신임 회장을 내정하고 김상필 회장 잔여 임기동안 함께 업무 인수인계를 하며 준비할 시간을 주자”며 타협안을 제시했다.
노철 부회장이 임시총회 의장부터 선출하자고 다시 나섰지만, 일부는 자조하며 자리를 뜨는 등 지질하게 마무리되자 결국 사무국장이 폐회 선언을 했다.
임시총회조차 파행으로 끝나자 협회원 A 씨는 “(기존 회원들, 창립 멤버들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사적인 감정에 휩싸여 임시총회조차 못하게 막는 행태는 그 자체가 불법이자 공무 방해다. 차기 회장의 업무 진행 등 협회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했다. 또 다른 협회원 B 씨는 “초창기 창립 멤버로 협회에 애정이 많은데 지금 상황이 너무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제주도청 농축산식품국(국장 강승수) 축산정책과(과장 김창능)는 임시총회 파행 후인 바로 다음날 7월 7일, 한라마협회에 ‘보조금 집행 중지 요구 알림’ 공문을 통보했다. 한라마 혈통 정립 브랜드화와 말산업 국제 교류, 국제지구력승마페스티벌 3개 사업에 대해 지속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집행 중지 요구를 한 것. 추가로 7월 20일까지 협회 운영 정상화 계획과 중간 정산 자료를 제출할 것도 통보했다. 협회 정상화가 어려울 경우 보조금 교부 결정 취소와 잔액은 반납 조치하고 지원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제1호 말산업특구 사업을 역행하는 행정 의지 아니냐는 지적이다.
▲회원들의 깊어가는 시름은 뒤로 하고…한라마협회 임시총회가 파행됐다. 파행 책임을 두고 양분된 협회 측 인사들은 맞고소를 예정하고 있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물론이고 제1호 말산업특구 제주도의 현 주소, 우리 말산업계 인사들의 행태에 대해 공분을 사고 있다. 관리·감독해야 할 행정은 보조금 교부 집행 중지라는 칼만 빼들었다.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