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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 특혜’ 논란 이후 정 씨의 승마 행보가 어머니 최순실 씨의 ‘비호’ 덕분이라는 의혹 그리고 삼성이 회장단인 승마협회와 한국마사회까지 여기에 동조했다는 관련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언론들은 일제히 알려진 것처럼,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경질 파동과 정모 씨의 이화여자대학교 입학·제적과 관련된 논란을 다시 다루며 추가 보도를 하고 있다. <노컷뉴스>는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대한승마협회가 정씨를 겨냥해 50억 원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3일 보도했다. 대한승마협회가 2020년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수립했다가 철회한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올해부터 5년간 예산 608억 원을 들여 독일 전지훈련을 계획했다는 것. 협회는 한국마사회 박모 전 감독을 독일에 파견했고 선수 1명당 말 3두 40억 원, 전지훈련비 10억 원 등 50억 원씩을 지원하려고 했다고 <노컷뉴스>는 밝혔다.
관련 보도는 경쟁적으로 불붙었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취재가 계속 이어져 논란은 더해지고 있다. JTBC는 10일과 12일 그리고 13일 정 씨의 국가대표 훈련 일지 조작 정황, 독일 승마장 구입 배경, 이화여대 입학과 학점 취득 논란을 연달아 보도했다. JTBC에 따르면, 정 씨가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대회에 출전했다고 보고됐지만, 세계승마협회 홈페이지에는 출전 기록이 없었다. 이 기간에 훈련 수당이 정 씨에게 지급됐던 점도 문제라는 지적. 또한 이화여대에 승마특기생으로 입학한 문제, 학점 특혜 의혹이 있어 야당은 감사 착수를 요구했고, 이대 학생회 측은 이사회의 해명을 촉구했다고도 밝혔다.
무엇보다 삼성이 정 씨를 지원하기 위해 독일의 ‘루돌프 질링거 경기장’을 구입한 곳이 사실은 모나미 계열사인 티펙스라고 했다. 문구류 기업 모나미의 송하경 사장이 5월 230만유로(28억 원)에 승마장을 인수했는데 앞선 1월에 삼성전자로부터 99억 원대의 일감을 받아 대가성 아니냐는 의혹을 JTBC는 제기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논란을 단독 보도한 <한겨레> 역시 후속 보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한겨레>는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로 기자를 보내 최순실 씨가 정 씨를 위해 독일 출장을 갔고 K스포츠재단 직원과 다녔다는 점 그리고 ‘의문의 인물’ 노숭일 씨가 정 씨의 독일 생활을 돕는 일행의 리더로 활동했다는 점 등을 특종 보도하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정 씨의 승마 지원과 관련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논란의 주인공인 최순실 씨의 딸이 승마훈련을 받는데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도움을 줬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3년부터 계속됐던 논란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고, 대한승마협회가 훈련 장소 협조를 요청해 응한 것뿐이라고 했다.
▲최순실 씨의 비선 실세 논란이 외동딸 정모 씨의 승마 행보 관련 의혹들로 옮겨지고 있다. 현 정권의 레임덕이 ‘승마’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