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자진해 감사원 감사 청구 밝혀…강력한 법적 대응 나서
“공중파에도 말할 수 없다”던 승마협회는 관계자 소환 중
대회 결과는 독점 업체 SNS 통해 공지…또다른 특혜 의혹
최순실 게이트가 이제는 승마를 넘어서 말산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여기에 ‘단독’, ‘특종’이라는 미명 아래 언론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가 도를 넘어선 가운데 관계 기관과 관련자들 역시 초극도로 민감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연합뉴스TV는 11월 3일, 단독으로 ‘700억 원 과천 경마장 테마파크사업도 차은택 작품?’이라는 방송을 보도했다. 위니월드 관련 사업에 최순실 씨 측근으로 지목된 최은택 씨가 개입했다는 내용으로 차 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회사가 설계와 컨텐츠 제작 및 설치, 그리고 운영 용역을 따냈다는 것.
또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을 근거로 위니월드 운영사로 선정된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가 연 38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는데 미르재단과 창조와혁신연구소의 모종의 관계 속에 수의 계약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TV는 이에 대해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지금까지 제기된 차 씨의 이권 개입 의혹 중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당일 발 빠르게 대처, ‘입장 설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TV의 보도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며 한국마사회와 무관하다는 것.
마사회 측은 “위니월드를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법과 규정을 준수하였음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사회 측에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인 의혹 보도를 한 데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차 씨가 빈번하게 거래했던 시공테크가 단독으로 입찰해 수준한 것이 아니라 28개 업체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했고, 5개 업체가 입찰에 참가했으며 ‘시공테크’는 제안서 평가를 거쳐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것. 마사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시공테크는 5개 업체 중 입찰가격평점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기술능력평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 평점 93.99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운영사 선정도 현장설명회에는 4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최종 입찰에는 1개 업체가 참가, 재공고를 했음에도 추가 참가자가 없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해당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정감사 때부터 꼬리를 무는 의혹이 계속되자 한국마사회는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밝혔듯이 명백함을 입증하기 위해 자진해 10월 20일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고, “보도로 인해 실추된 한국마사회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했다.
한국마사회의 이같은 적극 반론과 달리 대한승마협회는 평소에도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여기에 최근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선수에게 35억 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박상진 회장과 황성수 부회장이 최 씨 입국 전 극비로 독일 현지로 출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는데도 반응은 없다. 게다가 정유라 선수 훈련 특혜 지원을 한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에 대한 검찰 수사가 2일 있었고 협회 회장사인 삼성그룹 임직원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며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정유라 선수 성적 조작 의혹에 승마협회는 순위에 영향 없는 전산상 착오라고 했지만, 평소 홈페이지 관리조차 제대로 못해 각종 스팸 광고가 버젓이 올라와있고, 오래전부터 게시판 기능을 막아 승마인들과의 소통 창구도 닫아 놓은 상황. 대회 결과나 행사 관련 소식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리는 게 아니라 대회 독점 주관사인 모 업체의 SNS 계정으로 비공식적인 루트를 활용하는 등 특혜 의혹도 있어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최순실은 모른다”고 했던 핵심 관계자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혹만 부인하는 방어적 자세는 ‘의제자백’을 자처하는 꼴. 그간 불통으로 일관한 대한승마협회와 대회 주관사 및 관계자들에게도 곧 거대한 불똥이 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승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커가기만 한다. 승마계의 얼굴이어야 할 대한승마협회 홈페이지는 소통 창구가 아니며 각종 스팸 광고가 올라온다. 대회 결과나 행사 소식은 대회 독점 주관사인 모 업체 SNS 계정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또다른 특혜 의혹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대한승마협회 홈페이지, 모 업체 SNS 페이지 갈무리).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