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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서 작년·올해 총12두 도입…정책 지속성 필요
2014년과 15년 2년 연속 북미 리딩사이어에 등극한 ‘태핏(Tapit)’의 자마(모마 하브드그라체), ‘콩코드포인트(Concord Point)’가 11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08년 태핏 자마로는 가장 높은 금액인 220만 달러에 낙찰된 ‘콩코드포인트’는 2세 때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알렸다. 3세 때는 G2급인 웨스트버지니아 더비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그리고 G3급 아이오와더비 등에서 우승하며 총 6전 4승, 2등 1회 수득상금 67만여 달러를 기록했다.
2016 브리더즈컵 월드챔피언십 경주 중 주브나일필리스에서 그의 자마인 ‘아메리칸갤’은 3위를 기록하며 18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아메리칸갤’은 10월 23일 열린 STK 경주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콩코드포인트’의 또 다른 자마 ‘스타오브더데이’와 ‘칼레도니안’도 각각 10월 18일과 20일, 미국 현지에서 2세 암말 경주 MSW(미승리 특별중량경주)과 2세 경주 MCL(미승리 양도경주)에서 우승했다.
수입 통관 절차에 따라 40여 일 동안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본부에서 시험 교배 및 최종 검역을 마친 후 ‘콩코드포인트’는 새 고향이 될 제주도로 내려갈 예정이다.
‘콩코드포인트’의 국내 도입 의의는 민간 생산목장이 향후 씨수말 자원 확보 및 시장을 주도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작년 6두, 올해는 ‘디바인파크’와 ‘코넬존’(현재 검역 단계 중)을 포함 6두 총 12두가 국내에 와 있다.
영세한 민간 생산목장이 1억 원에서 1억5천만 원이나 하는 수입 비용까지 부담하며 좋은 씨수말 자원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도와 한국마사회의 지원 부족과 정책의 비일관성 때문. 파트2 진입이라는 때이른 목적을 달성했지만, 민간 생산목장의 평균 부채가 4~5억 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 악화는 심화되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생산목장의 ‘빚’으로 넘겨졌다.
이와 관련, 한 생산목장 관계자는 “FTA 대책과 관련, 경주마 생산 및 말산업계 지원은 거의 전무하다. 현재 목장 전반적으로 2세 후계 구도로 전환 중인데 경영이 너무 어려워 빚더미에 앉아있다”며, “파트2 진입을 하며 생산목장의 출혈만 심해졌다. 기반 시설도 열악하다. 비싼 씨수말은 많이 들여오면서 무상 교배 두수는 점차 줄이는 등 정책도 비일관적이라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우리 민간이 부담이 되도 생산비 절감과 경주마 질 높이기 등을 위해 좋은 씨수말을 찾아 나서야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대로 가다가는 말산업의 1차산업을 맡고 있는 우리 생산목장들이 무너지는 건 금방”이라며, “경주마로 뛰기까지 생산하고 육성하는 기본 과정이 3~4년 걸린다. 다른 농업 정책은 일 년 단위로 바뀌지만, 말산업 정책은 쉬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 파트2든 1이든 경마 선진화를 위해 가는 건 맞지만, 단기간에 경쟁만 하라면 전부 망한다. 제대로 된 경쟁 원리를 위해서는 우리 생산목장들이 기반을 갖추는 일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검역 단계에 있는 씨수말 ‘코넬존’의 자마 ‘리버스’와 ‘코넬댄’, ‘쉬즈테이큰’은 11월 들어 각각 2세 암말 경주 MCL, 3세 이상 경주 ALW(감량 경주) 등에서 우승과 3위, 2위를 기록했다. ‘디바인파크’의 자마 ‘디바인워리어’와 ‘엘스애캐디아’ 역시 11월 4일 처칠다운스와 펜네이션널 경마장에서 나란히 2위를 차지하며 국내 도입 씨수말들의 혈통 우수성 그리고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북미 리딩사이어에 2년 연속 등극한 ‘태핏’의 자마 ‘콩코드포인트’가 11월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말 전용 스톨 안에서 만난 ‘콩코드포인트’를 두고 관계자들은 “순하다”, “착하다”라고 평했다. 경주마산업의 1년 농사를 준비하는 과정. 민간 생산목장에서는 질 좋은 경주마 생산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죽기살기로 뛰어다니며 노력하고 있었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