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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로드맵 보니 그들끼리는 다 연결” 주장
김현권 의원, 마사회 언론 출입 봉쇄 물의 지적
향후 위니월드 특혜 논란 불거지면 ‘위험’ 가능성
최순실 국정 논란 의혹이 결국 한국마사회까지 조준했다. <조선일보>는 11월 7일 박재홍(51) 전 한국마사회 감독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최순실 씨 측근이 (지난해 10월) 나한테 전화를 걸어 ‘현명관 마사회장이 오케이(OK) 했으니까 독일로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감독은 “두 사람(최순실 씨와 현명관 회장)이 전화 통화하는 관계로 알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최순실 의혹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월 2일 박재홍 전 감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독일 현지에서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의 승마 관련 업무를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감독은 인터뷰에서 “승마협회가 마사회 승마 감독인 나를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위원단장으로 임명했고 장애물 종목 선수 4명을 선발해 독일로 보낼 테니 먼저 가서 말을 사고 승마장 정비를 해두라고 지시했다”며, “막상 독일에 가보니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또 승마협회와 회장사인 삼성 측의 지시에 따라 코레스포츠와 연락했지만, 돈을 주지 않아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왔다고도 했다.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초안도 마사회 승마진흥원이 먼저 작성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지금까지 정유라 씨 승마 지원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했던 마사회는 이날 입장 설명을 통해 보도된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한국마사회장은 최순실 씨와 일면식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일면식이 없으니 통화하는 관계란 보도도 오도이기에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는 물론 직을 걸고 사실 관계를 밝혀 일말의 의혹조차 없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편,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수한 박재홍 감독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며 박 감독이 “당시에 최순실 측으로부터 현명관 회장이 파견에 동의했다는 말을 들었다. 현 회장이 독일 파견을 결재했음에도 김영규 부회장은 기다리라고 했다”면서 “(독일 쪽에서) 승마 연수를 해달라고 해서 휴가를 내고 독일로 갔는데, 부회장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서 경위서를 쓰게 했다. 결국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덮어씌우려 하는 것 아니냐고 마사회에 따졌다. 부회장은 나중에 탈이 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지, 회장이 왜 나를 자꾸 나가라는 식으로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취록에서 박재홍 감독은 “정확하게 말한다면 현 회장은 100% 알고 있었다. 현 회장이 최순실이 시켰다 어쨌다 이런 거를 얘기하진 않을 것이지만 중장기 로드맵 쭉 읽어보니까 100% 현 회장이랑 최순실 그들끼리는 다 연결됐구나, 읽으면서 아아, 그러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독일로 파견한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결국 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명분을 만들어내려 장애물도 지원하려고 했을 거다. 승마협회는 어쨌든 간에 1명에게는 지원 못하니 장애물도 하고, 마장마술도 하고, 종합마술도 하고 이렇게 여러 종목의 선수들을 지원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내가 1월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엎고 안 들어왔다면 마사회도 코레스포츠(비덱코리아)에 돈 보냈을 거다.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마사회도 돈을 보낼 마음을 먹고 있었다. 내가 두드려 깨놓고 나오니까 그게 안 된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권 의원은 “올림픽에 출전해서 메달을 노릴만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 수준에 근접한 국내 최고의 선수를 두고 삼성과 마사회, 그리고 승마협회가 갖고 놀다시피 하면서 정작 올림픽 메달 유망주가 선수 생명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와중에 현명관 회장이 최근 최순실을 도우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국마사회에 대한 언론 취재가 강화되자 한국마사회는 당분간 언론 매체 출입은 완전 봉쇄된다면서 지원이 동행하지 않은 의심되는 현장은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오른쪽, 모자이크 처리)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수상 후 기념 촬영을 한 장면.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