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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유라 선수 직접 소환 방침 예정…수사 물꼬 틀지 주목
최순실 국정 농단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오후 1시 30분 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정유라 선수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현 회장은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서 1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조사받고 23일 새벽 귀가했다.
현명관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배경은 특혜 제공과 협조 문제로 △승마 중장기 로드맵 작성 여부 △정유라 선수 훈련 마방 제공 논란 △박재홍 전 감독 현지 파견 경위 △승마협회를 통한 186억 원 지원 계획 등으로 집약된다.
검찰 측은 현명관 회장을 상대로 정유라 씨 지원 계획 경위를 조사하고 삼성과 최순실 씨 측의 협의가 있었는지도 집중 추궁했다. 또한 삼성이 최씨 모녀 회사에 35억 원을 특혜 지원하는데 현 회장이 개입했는지도 확인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현명관 회장은 “(최씨 모녀에게) 특혜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검찰에) 말씀을 잘 하고 갑니다”라고 말했다.
23일 자정 넘어 귀가한 현 회장은 오전에 휴식을 취한 후 낮에 출근해 외부 일정 없이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소환에 앞서 현 회장은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휴대폰을 사전 압수됐었다. 또한 재혼한 아내 J씨가 최순실 핵심 측근 3인방이라는 주장 그리고 딸이 승마를 배우는데 도움을 준 한국마사회 P본부장이 보은성 승진을 했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졌었다. 대가성이 확인되면 현명관 회장도 알선수재나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현명관 회장은 2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제게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고 제 아내가 최순실 3인방 중 1인이라는 주장으로 인간적 모멸감을 받았다”며 반박했었다. 아내 J 씨도 “최순실을 전혀 모르며 TV보도를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았다”는 해명을 기자들에게 문자로 한 바 있다.
현재 한국마사회 측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박재홍 전 승마단 감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며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에 소를 제기한 상태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사회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국회가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일을 문제 삼고 엉터리 해명 자료를 내세워 언론 보도를 통제하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국회 위증죄 고발을 비롯한 국회 차원의 대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정유라 선수를 직접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을 조사하기 전까지 검찰은 정 선수의 소환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조사 후 직접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첫 시작점,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두고 정윤회-최순실 비선 실세 권력 이동, 문체부를 통한 협회 압박 등을 근거로 수사의 최종 꼭지점이 삼성이 아닌 정유라 선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오후 1시 30분경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 11시간이 넘게 조사받고 23일 자정 귀가하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말씀을 잘 하고 갑니다”라고 말했다(사진= 연합뉴스).
이용준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