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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농업계 대외 인사 참석해…사진 포즈 등 제스처 적극
경마산업 정체 상황 인식 적확…첨단·과학화로 저변 확대 기대
투명·진정성 담보한 젊은 CEO…차후 행보에 말산업계 기대 가득
21일 제35대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한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취임식 이후 이어진 내빈 오찬에서 “무한도전”을 외쳤다.
무한도전이란 ‘무조건 도와주자, 한없이 도와주자, 도울 수 없는 것도 도와주자, 전화하기 전에 미리 도와주자’라는 의미라며 한국마사회 임직원들과 대내외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함을 재차 강조했다.
취임사에서도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나가자.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신임 회장으로서 배워야 할 점도 많고 부족한 부분도 많다”며,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취임식에서 직원 대표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은 뒤, 현장에서 직접 지시해 취재 언론의 사진 요청에 적극 화답한 점도 소통과 협력이라는 철학의 실행이라는 평가. 또한 현명관 전 회장 이임식 때 공식적으로 소개되지 않았고, 2배수 후보를 둔 회장 선임 전까지도 공개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했던 한국마사회 노동조합과 업무지원직노조, 시간제경마직노조 측도 취임식에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은 오찬 자리에서 오세익 한국마사회 이사회의장, 김경태 부산경남마주협회장 그리고 이양호 회장과 함께 취임 축사를 하며 협력을 다짐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우선 내실을 다지고 대외를 향한 협력의 모습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미래’, ‘첨단’, ‘과학기술’, ‘위기’, ‘사랑’ 그리고 ‘소통’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이는 곧 백 년을 맞이하는 한국경마가 앞으로도 백 년 이상 지속해야 하는 과제 그리고 한국마사회가 국내 최고 공기업을 넘어 미래 레저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공기업이 되기 위한 과제를 주도할 키워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국 아시아과학기술원에서 농업과 식품공학을 전공한 이력 그리고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임하며 R&D 연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는 점, 농업의 과학기술화로 농가에 기술 보급에 적극 나섰고 실질적인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끈 장본인이기에 말산업에도 ‘첨단 과학 기술’ 접목의 필요를 강조했다.
4대 추진 과제 중 두 번째로 ‘경마 혁신’을 지목하며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정보통신 기술, 생명공학 기술, 빅데이터 등 첨단 과학 기술을 융복합해 경마산업을 스마트화, 과학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귀결 즉, 첨단 과학 기술을 도입하고 시대적 변화에 맞게 경마와 승마를 첨단화, 과학화해 경마를 혁신하면 “남녀노소 전 국민이 즐기는 건전한 레저 수단으로 경마 저변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개방과 경쟁을 통해 국산마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간 교류를 활성화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욱 제고해 나가야 한다고도 밝혔다.
현재 상황에 대한 적확한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기에는 많은 위기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고 한 이양호 회장은 “세계적으로 경마산업은 정체되고 있고 경마 고객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정부 기관의 규제는 강화되고 있으며 경쟁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불법 도박의 성행과 관련 범죄 증가 국민의 부정적 선입견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말산업 육성을 핵심 추진 과제 중 가장 먼저 언급한 것도 변화하는 우리나라 말산업 현재를 적확히 이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양호 회장은 “말 생산 경주마 및 승용마 육성, 승마 진흥, 말 관련 전후방 사업 육성 등 말산업을 종합적으로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는 경마와 한국마사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소통 키워드로는 ‘우문현답’이 등장했다.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인데 이 회장은 “고객과 소통하고 현장과 소통하며 고객이 느끼는 불편한 점, 현장의 애로를 개선해 나갈 때 고객은 감동하고 업무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또한 우리 한국마사회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명관 전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포하며 취임식에서 언급했던 ‘경영혁신’이나 ‘성과’, ‘고객 제일주의’ 등의 구호가 전사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내부의 희생을 담보했다면, 이양호 회장은 대내외 소통에 더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이양호 회장은 “우리 직장을 신바람 나는 일터로 만드는 것도 저의 큰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소통을 활성화하고 서로 윈윈하는 건전한 노사문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마사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마주, 기수, 생산자, 관리사 등 유관단체의 적극적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재당부했다.
취임식에 이례적으로 대구경북계 주요 인사와 언론계 인사 그리고 윤천형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장으로 대변되는 농업계 인사들이 자리한 점도 향후 행보를 가늠케했다. 무엇보다 정체된 경마산업에 과학기술의 옷을 입혀 전자카드제 도입 등과 같이 첨예하고도 시급한 사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꽉 막힌 대내외 소통의 숨통을 터주고 말산업의 6차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현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취임사에서 언급된 ‘협력’, ‘첨단’ 그리고 ‘소통’은 신(新)권위주의를 탈피, 피로감에 지친 내부 조직을 독려하면서 한국마사회 본연의 그리고 고유한 업무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이양호 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키워드다. 이양호 회장은 취임식을 마친 저녁,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오늘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마사회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한 단계 더 도약해 우리 축산업 발전과 국민경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양호 회장의 취임식 후 오찬 자리에서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오세익 한국마사회 이사회의장, 김경태 부산경남마주협회장(좌로부터)이 함께 기념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의 취임사 키워드는 ‘협력’, ‘첨단’ 그리고 ‘소통’이었다. 신(新)권위주의를 탈피, 피로감에 지친 내부 조직을 독려하면서 한국마사회 본연의 그리고 고유한 업무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미디어홍보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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