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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지지·사랑받고자 스마트·글로벌화 천명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설가온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마사회가 국민적 지지와 사랑을 받기 위해 경마의 레저스포츠와는 물론 사업 전반을 스마트·글로벌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틀 후인 12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과도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근 정치적 상황을 언급하며 “마사회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이양호 회장은 “무거운 책임을 안고 마사회에 왔다”고 했다. 최근 특검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양호 회장은 “실무자들이 상부의 불법적인 지시에 따랐다면 이들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면 인력 쇄신의 강도가 정해질 것”이라며 강력한 조직 개편 의지를 내비쳤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한국마사회는 그 저력으로 현재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가 환골탈태해야 할 시기로 사업 전반을 스마트·글로벌화하겠다고 했다. 이양호 회장은 “마사회가 국민에게 사랑받으려면 말 레저 문화와 말산업을 적극 육성해 즐거움을 주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경마를 여가 및 문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건전한 경쟁 풍토 조성으로 경마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토대로 말산업을 육성, 농가와 상생을 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올해를 ‘경마 스마트의 해’로 정하고 세계 주요 경마 시행국과 교류를 늘리고 국내 경주마의 세계대회 진출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이양호 회장은 “명마를 배출할 수 있는 훈련 환경을 조성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스타마·스타기수를 다수 배출하겠다”며, “한국 경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경마를 최고의 레저스포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외산마 도입 상한선 폐지 △해외 인력 유입 통한 노하우 전수 △저연령마 경주 확대 △루키·특별 경주 신설 △경주로 개선 △육성 조련 시설 확충 △도핑 검사 체계 일원화 등 추진 사업 방침도 밝혔다.
합법 사행산업의 규제 완화는 물론 온라인베팅제도 도입도 공론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양호 회장은 “불법 도박시장에 몰리는 자금은 어떠한 통제도 받지 않고 있다”며, “이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관리하고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경마산업이 정체된 현재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경마장을 짓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경마 선진국도 온라인 경마 제도를 도입한 예를 들어 “온라인을 활용해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도 온라인 경마 도입과 각종 부작용 해소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기부와 관련해서 이양호 회장은 “경마를 통해 국가와 지방재정에 연간 1조4000억 원을 기여하고 15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내고 있다”며, “올해는 경마로 얻은 수익이 더 많은 소외계층에 쓰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 행사 일정을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소통 행정을 선보여 ‘소통왕’으로도 알려진 이양호 회장은 관련 기사들을 링크하며 SNS팔로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12월 30일에는 본지 <말산업저널> 기사를 가장 먼저 링크하며 “말산업저널 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감사드립니다”라고 했고, 1월 11일에는 신년 기자간담회 기사를 링크하며 “오늘 아침 보도 기사입니다. 함 읽어 보실래요. 읽어 보시는 분은 새해 복 두 배로 받을 것이 확실합니다”라는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그의 공식 SNS 소통 행보가 전시 행정이 아니라는 것도 확연히 드러났다. 모든 댓글에 시간과 공을 들여 ‘좋아요’를 표시하는 것은 물론, 25년 경력의 경마 팬이 경마사랑방이 폐쇄된 연유에 대해 글을 남기자 “경위 등을 파악해 처리하고 내용을 알리겠다”고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SNS에서는 “지지자들이 엄청 많네, 부럽군요(노x상)”, “대한민국 말산업 미래 보이는 듯합니다(신x식)”, “회장님이 계시면 마사회도 발전하고 투명해지겠습니다(한x정)”, “청장님 재임 시절 보여주셨던 멋진 모습, 마사회에서도 힘차게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김x호)”, “이양호 회장님의 농촌사랑은 어디에서나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항상 존경합니다(Jongx Son)”, “회장님이 바뀌니 직원에 대한 배려가 달라지는군요. 예전에는 평생을 바치고 마사회를 퇴직하는데도 밥 한 그릇 따뜻한 격려 말씀 한마디도 없이 다들 쓸쓸히 조직을 떠났는데. 새로 오신 회장님은 역시 다르시네요. 멋지십니다. 그리고 따뜻한 배려 감사드립니다(정x섭)” 등의 댓글이 달려 쌍방향 소통에 적극 화답했다.
▲이양호 한국마사회 회장은 1월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마사회가 국민적 지지와 사랑을 받기 위해 경마의 레저스포츠와는 물론 사업 전반을 스마트·글로벌화하겠다고 천명했다. 사진은 이양호 회장의 취임식 장면(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미디어홍보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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