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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2월 14일, Y일보에 ‘말 타고 꽃구경’이라는 CEO 칼럼을 게재했다. 지난 1월 17일, ‘닭 울음소리와 초인의 백마’에 이어 두 번째다.
칼럼에서 이양호 회장은 신윤복 선생의 ‘연소답청’을 먼저 언급하며 조선 후기 말(馬)의 시대적 지위와 의미에 대해 해석했다. 이양호 회장은 “당시 말은 고관대작이나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지만…(중략)… 기생들이 말을 타고, 양반들은 내려서 걸어가는 모습은 또 다른 시각의 접근”이라며, 꽃구경에 말을 동원한 근본 이유를 질문하며 “말을 타 본 경험자들은 하나같이 눈과 온몸으로 느끼는 순수한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승마의 가치와 감동, 유익함에 대해 역설하며 “승마는 한마디로 새로운 뷰포인트(View Point)를 선사”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전한다”고 했다. 어린 시절 그네를 타거나 아버지의 목말을 타고 바라본 추억을 언급한 비유는 적절하다 못해 절묘했다는 평. 이양호 회장은 “옛 사람들의 글과 그림에 나타난 말 위에서 바라본 세상의 색다른 풍경과 감동도 여기(승마의 유익함)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임자도 유소년 승마단 학생들의 방송 출연을 보며 ‘승마 대중화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양호 회장은 호연지기를 기르는 “승마 보급은 나라 사랑의 또 다른 긍정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1990년대부터 진행한 한국마사회의 승마 대중화 사업, 지자체의 보급 노력과 현황, 스크린승마의 효과를 적시하며 “승마도 자전거처럼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리가 꿈꾸며 나아가는 승마 대중화의 모습일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봄이 오고 있다. 말 등에 올라타 생동하는 대지의 활력과 ‘1m 높이’가 전하는 경이로운 세상을 느껴보기를 권해본다”며 승마에 대한 항간의 불식 대신 유익함을 강조했다.
이양호 회장은 1월 17일 칼럼에서도 정유년 닭의 해와 말의 관계를 설명하며 현 시국에서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승마가 귀족 스포츠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생긴 것을 안타까워했다. 당시 칼럼에서 이 회장은 “승마대중화 사업도 전국의 크고 작은 수백 개의 승마장들과 함께 일관성 있게 유지할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작은 바람들에 휘둘리지 않고 온 국민이 승마를 쉽게 즐길 수 있게 하자는 당초의 백년지계를 이룰 수 있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소통왕’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의 이와 같은 시도는 신선하다 못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농업농촌계에 오래 몸담은 전문 식견은 물론 고서를 인용하고 그림을 설명하는 필력 또한 전문가 수준 이상이라는 것. 게다가 대중을 대상으로 글로써 소통하고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시도는 그의 소통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향후 행보에도 현장의 기대가 더욱 큰 이유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취임 이후 직접 CEO 칼럼을 연재하며 승마와 말산업에 대한 항간의 부정적 인식을 일깨우는 소통의 실천을 계속하고 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그의 행보는 정체된 우리 말 문화, 역주행하는 승마 대중화의 현실을 타개할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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